[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여의도 정치의 문법을 거부하고 지역의 미래를 청년들의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들과 직접 설계하려는 정치인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오는 21일 전남 나주에서 100여 명의 청년들과 뒤엉켜 ‘난상 토론’을 예고했다. 단순한 축사나 하고 자리를 뜨는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다. 직접 진행자(퍼실리테이터)로 나서 땀 뻘뻘 흘리며 정책 배틀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민 의원은 21일 오후 나주 동신대학교 한방병원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정책 해커톤’에 참석해, 지역 소멸의 위기를 돌파할 ‘청년표 해법’ 찾기에 나선다. 전남·광주 청년 대학생 정치포럼이 판을 깔고, 민 의원이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듣는 척만 하는 정치는 끝났다”… 마이크 넘겨받은 청년들
이번 해커톤의 핵심은 ‘주객전도’다. 정치인이 말하고 청중이 듣는 기존의 틀을 깼다. 지역 대학생부터 장애인 청년까지, 각계각층의 2030 세대가 주인공이 되어 마이크를 잡는다. 그들은 ▲일자리 가뭄 해결 ▲숨통 트이는 주거 정책 ▲청년 복지 사각지대 ▲꿀잼 문화도시 건설 등 5대 지정 과제를 놓고 치열한 아이디어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민 의원은 이날 ‘전남광주 행정통합의 의미와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지만, 이는 마중물일 뿐이다. 진짜 승부는 그 이후다. 그는 10개 팀으로 나뉜 토론 테이블을 직접 돌며 청년들의 날카로운 비판과 기발한 제안을 경청하고, 이를 다듬어주는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다.
◆책상 위 보고서보다 ‘날것’의 목소리가 필요할 때
이날 현장에서 쏟아질 아이디어들은 단순히 허공에 흩어지는 메아리가 아니다. 토론 끝에 도출된 정책 의제들은 청년 대표들의 손을 거쳐 민 의원에게 정식으로 전달된다. 민 의원은 이 ‘날것’의 목소리들을 실제 입법 활동과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핵심 재료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민 의원은 “지방이 살려면 기성세대의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들의 야생적인 상상력이 절실하다”며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담론 속에서 청년들이 들러리가 아닌 주인이 되도록 판을 계속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전남의 ‘어벤져스’ 결성될까
이번 행사는 지역 청년들이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정책의 생산자로 거듭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민형배 의원과 100명의 청년들이 머리를 맞대고 빚어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 청사진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나주의 주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