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봅슬레이의 상징 원윤종이 국제 스포츠 행정 무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선수촌 단장회의홀에서 진행된 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원윤종이 최종 당선됐다. 임기는 2034년까지다.
원윤종은 이번 선거에서 유효표 2393표 중 1176표를 얻어 11명의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함께 선출된 선수는 에스토니아 바이애슬론 출신 요한나 탈리해름이다.
IOC 선수위원은 최대 15명으로 구성되며, 이 중 하계 종목에서 8명, 동계 종목에서 4명이 선출된다. 나머지는 IOC 위원장이 임명한다. 선수위원의 임기는 8년으로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당선된다.
이번 투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직접 참여해 대표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선택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유효표 2393표 중 1176표, 11명 후보 1위
원윤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리스트다. 썰매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봅슬레이의 경쟁력을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은퇴 이후에는 선수 권익 보호와 국제 스포츠 행정 참여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이번 당선으로 그는 올림픽 정책과 개최지 선정 등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IOC 선수위원은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권리 신장에 앞장서는 역할을 맡는다. 총회 의결권도 행사할 수 있어 사실상 IOC 위원과 동등한 권한을 가진다.

◈ 동계 종목 최초, 한국인 역대 3번째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IOC 선수위원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같은 대회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에 이어 원윤종이 세 번째다. 특히 동계 종목 출신으로는 사상 최초다.
앞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전이경이 도전했고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는 강광배가 출마했지만 당선에는 이르지 못했다. 원윤종의 선출은 한국 동계 스포츠 역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로 남게 됐다.
원윤종은 당선 직후 “믿고 뽑아주신 선수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올림픽 정신을 바탕으로 선수 권리 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경기 환경 개선과 공정한 기회 보장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앞서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IOC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데 이어, 이번 당선으로 한국은 현역 IOC 위원 2명을 보유하게 됐다. 집행위원이 IOC의 주요 의제를 실제로 조율하는 핵심 기구라면 선수위원은 선수들의 목소리를 공식 의사결정 구조 안으로 끌어올리는 통로로 꼽힌다. 두 역할이 동시에 가동되면서 한국 스포츠 외교의 존재감도 한층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