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화는 물과 습기가 상시 존재하는 공간에 놓인다. 물때와 곰팡이가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표면은 울퉁불퉁하고 바닥은 미끄럼 방지 패턴이 촘촘해 솔로 문지르기도 쉽지 않다. 대충 헹궈 두면 금세 검은 얼룩이 올라온다. 이때 필요한 것은 복잡한 세제가 아니라 '과탄산소다'와 '비닐봉투'다.

과탄산소다는 물과 만나면 산소를 발생시키는 강알칼리성 세정 성분이다. 표백과 살균, 탈취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유다. 욕실화처럼 고무나 PVC 소재에 낀 유기 오염물과 곰팡이 얼룩을 불려 제거하는 데 적합하다. 다만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물은 단출하다. 과탄산소다 종이컵 기준 1/2컵에서 1컵, 욕실화가 들어갈 만큼 큰 비닐봉투, 40~60도 정도의 뜨거운 물, 주방세제 2~3회 펌핑이면 충분하다. 물 온도는 샤워기에서 나오는 가장 뜨거운 온수 정도면 적당하다. 끓는 물은 저가형 PVC 욕실화를 변형시킬 수 있다.

핵심은 비닐봉투 사용이다. 욕실화는 가벼워 대야에 담그면 물 위로 떠오른다. 비닐봉투에 넣으면 공기를 빼 밀봉할 수 있어 물에 완전히 잠기게 할 수 있다. 먼저 봉투 안에 욕실화를 넣고 과탄산소다와 주방세제를 투입한다. 이후 욕실화가 잠길 만큼 따뜻한 물을 붓는다. 물과 닿는 순간 과탄산소다가 반응하며 기포가 올라온다. 산소가 발생하면서 오염을 분해하는 과정이다.
봉투 입구를 묶기 전 내부 공기를 최대한 빼야 한다. 공기가 많으면 욕실화가 떠오른다. 밀봉 후 15~20분 정도 둔다. 중간에 봉투째로 몇 차례 흔들어주면 세정력이 높아진다. 이후 욕실화를 꺼내 흐르는 물에 헹군다. 틈새에 남은 얼룩은 사용하던 칫솔로 가볍게 문지르면 쉽게 떨어진다.

환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과탄산소다가 뜨거운 물과 만나면 산소 기체가 발생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작업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 환풍기를 켜거나 문을 열어둔다. 고무장갑 착용도 권장된다. 강알칼리 성분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척 후에는 햇볕에 충분히 말린다. 습기가 남아 있으면 곰팡이가 다시 번식한다. 직사광선은 자연 살균 효과를 더한다. 완전히 건조된 상태로 욕실에 다시 두는 것이 재오염을 막는 방법이다.

과탄산소다 사용량을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종이컵 1/2컵이면 기본 세척은 충분하다. 오염이 심하면 1컵까지 늘릴 수 있다. 다만 과다 사용한다고 세정력이 비례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물 온도와 침지 시간이 더 중요하다.
칫솔로 힘주어 문지르는 번거로움 없이, 비닐봉투에 담가 두는 방식은 가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다. 준비물도 대부분 집에 있는 재료다. 물때와 곰팡이로 변색된 욕실화가 하얗게 돌아오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면 관리 주기도 자연스럽게 짧아진다. 번거로운 청소를 미루기보다, 20분 투자로 해결하는 편이 더 빠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