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를 색다른 방법으로 우리 일상에서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거울이나 유리창에 생긴 뿌연 얼룩은 대부분 알칼리성 물때다. 이때 물과 식초를 섞어 닦으면 유리 표면에 남는 잔사 없이 투명한 광택을 낼 수 있다. 또한 스티커를 제거하고 남은 끈적한 접착제 잔여물 위에 식초를 적신 화장솜을 5분간 올려두면 접착 성분이 녹아 쉽게 제거된다.
배수구 관리에도 식초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베이킹소다를 배수구에 뿌린 뒤 식초를 부으면 중화반응과 함께 거품이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배수구 벽면에 붙은 오물과 곰팡이가 물리적으로 탈락한다. 이후 뜨거운 물을 부어 마무리하면 악취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후 헤드를 꺼낸 후 칫솔로 구석구석을 살살 닦아준다. 이후 물기를 닦아주면 깨끗한 헤드로 재탄생한다.

또한 생선이나 마늘을 손질한 뒤 손이나 조리 도구에 밴 지독한 냄새는 알칼리성 성분이 주를 이루는데, 산성인 식초가 이를 중화시켜 냄새를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냉장고 내부를 닦을 때 식초 물을 사용하면 화학 세제의 잔류물 걱정 없이 살균과 탈취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식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식초는 또 다른 물때 제거에 활용할 수 있다. 전기포트나 커피머신 바닥에 생기는 하얀 침전물은 물속의 칼슘과 마그네슘 성분이 굳어진 석회질이다. 이는 열전도율을 떨어뜨리고 가전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식초 한 컵을 물과 함께 넣고 끓이면 산성 성분이 알칼리성 석회질을 용해하여 깨끗하게 제거한다.
식기세척기의 경우, 린스 대신 식초를 투입구에 넣으면 그릇의 물 얼룩을 방지하고 내부 소독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이는 식초가 물의 표면 장력을 낮추어 건조를 돕고, 세제 잔여물을 중화시키는 물리적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만화 / 위키트리](https://cdnweb01.wikitree.co.kr/webdata/editor/202602/19/img_20260219171525_f2f780c6.webp)
최근 미세 플라스틱이나 화학 향료 걱정으로 섬유 유연제 사용을 꺼리는 소비자들에게 식초는 훌륭한 대안이다. 세탁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식초 1/4컵을 넣으면 세제 찌꺼기를 제거하고 옷감을 부드럽게 만든다. 특히 흰옷의 황변 현상을 방지하고 색깔 옷의 염료가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색상 고정' 효과도 있다.
땀 냄새가 밴 운동복이나 눅눅한 수건의 악취 역시 식초의 탈취 성분이 해결한다. 암홀 부위의 땀 얼룩은 식초를 직접 분무한 뒤 세탁하면 산성 성분이 단백질 얼룩을 분해하여 깨끗하게 지워진다.

겨울철 대량 소비되는 귤은 껍질을 까서 먹기 때문에 세척에 소홀하기 쉽지만, 손을 통해 농약이나 세균이 입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귤을 식초 물에 5분간 담근 후 흐르는 물에 씻으면 껍질 표면의 농약 잔류량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은 봄나물(냉이, 달래 등)은 흙 속에 잠복한 기생충 알과 미세먼지 속 중금속 제거가 핵심이다. 식초 물에 5분 정도 담가두면 산성 성분이 이물질의 결합력을 약화시켜 흙과 먼지를 효과적으로 분리해 낸다. 이후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헹구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여름철 포도는 알이 촘촘하여 안쪽까지 세척하기가 까다롭다. 흔히 포도 표면의 하얀 가루를 농약으로 오해하나 이는 과일 자체에서 생성된 효모다. 하지만 그 사이에 낀 먼지와 잔류 농약을 제거하기 위해 송이째 식초 물에 3~5분간 담가두는 것이 좋다. 식초는 포도알 사이의 장력을 조절하여 물이 내부까지 고르게 침투하도록 돕는다.
또한 복숭아처럼 표면에 털이 많은 과일은 털 사이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나 농약이 잔류하기 쉽다. 식초 물로 세척하면 털 사이에 고착된 오염 물질이 산성 성분에 의해 부드럽게 용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