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이 지나고 나면 냉장고 한편에 동그랑땡이 남아 있기 마련이다. 그냥 데워 먹어도 충분히 맛있지만 조금만 변화를 주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요리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특히 간장과 식초, 굴소스를 활용한 깐풍소스를 더하면 바삭하게 구운 동그랑땡이 중화풍 요리로 변신한다. 명절 음식 특유의 느끼함은 잡아 주고 매콤달콤한 풍미는 살려 주어 남은 음식을 새 요리처럼 즐길 수 있다.
중화요리로 변신한 명절 동그랑땡
먼저 재료를 준비한다. 동그랑땡 10개와 양파 4분의 1개는 굵게 다져 씹는 맛을 살린다. 청양고추 1개와 홍고추 반 개는 길게 반으로 갈라 씨를 제거한 뒤 잘게 다진다. 씨를 제거해야 매운맛이 지나치게 강해지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마늘은 미리 다져 두고 소스에 들어갈 재료도 한데 섞어 두면 조리 과정이 훨씬 수월하다.
깐풍소스는 간장, 설탕, 미림, 식초를 각각 한 숟가락씩 넣고, 굴소스 한 숟가락과 물 한 숟가락을 더해 잘 섞어 만든다. 단맛과 짠맛, 신맛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핵심이다. 설탕이 완전히 녹도록 미리 섞어 두면 센 불에서 빠르게 조리할 때 더욱 깔끔하게 완성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조리를 시작한다. 먼저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동그랑땡을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이미 한 번 조리된 음식이지만 겉면을 다시 한 번 바삭하게 만들어 주어야 소스와 어우러졌을 때 식감이 살아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상태가 되면 잠시 덜어 둔다.
동그랑땡에 양념할 깐풍소스 만들기
다른 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센 불에서 다진 마늘과 양파를 넣어 빠르게 볶는다. 이 과정은 짧고 강하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늘 향이 올라오고 양파가 살짝 투명해질 정도로만 볶아야 아삭한 식감이 남는다. 여기에 미리 만들어 둔 깐풍소스를 붓고 센 불에서 파르르 끓인다. 소스가 끓어오르며 점점 윤기가 돌기 시작하면 간이 응축되면서 풍미가 깊어진다.

소스가 살짝 졸아들면 구워 둔 동그랑땡과 다진 고추를 넣고 빠르게 뒤섞는다. 모든 재료가 센 불에서 짧은 시간 안에 조리돼야 물기가 생기지 않고 양념이 고르게 입혀진다. 동그랑땡 표면에 윤기나는 소스가 고루 묻으면 불을 끄고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둘러 가볍게 섞는다. 참기름은 불을 끈 뒤 넣어야 향이 날아가지 않고 고소함이 살아난다.
이렇게 완성된 깐풍 동그랑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매콤달콤한 소스가 어우러져 밥반찬은 물론 술안주로도 잘 어울린다. 명절에 남은 동그랑땡이 전혀 다른 중화풍 요리로 변신해 식탁에 새로운 즐거움을 더해 줄 것이다.
참고로 깐풍요리는 중국 사천 요리에서 유래한 조리법으로 튀긴 재료에 매콤하면서도 달콤하고 새콤한 소스를 빠르게 볶아내는 음식이다.
주로 닭고기, 새우, 두부 등을 바삭하게 튀긴 뒤 마늘, 고추, 간장, 식초, 설탕 등을 섞어 만든 소스와 함께 센 불에서 재빨리 볶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살린다. 한국에서는 깐풍기처럼 닭고기를 활용한 요리가 대표적이며 고추의 매운맛과 소스의 감칠맛이 어우러진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