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정상 탈환…쇼트트랙 여자대표팀 3000m 계주 금메달에 미국 중계진이 보인 반응

2026-02-19 10:02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계주 금메달 획득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정상에 올랐다.

시상식에서 활짝 웃는 한국 대표팀 / 뉴스1
시상식에서 활짝 웃는 한국 대표팀 / 뉴스1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 나선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9일(한국 시각)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의 첫 금메달이자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에 이어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은 이날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최민정(성남시청)-김길리(성남시청)-노도희(화성시청)-심석희(서울시청) 순으로 경기에 나섰다. 1번 주자로 나선 최민정은 빠른 스타트로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캐나다와 네덜란드에 자리를 내줘 3위로 달리던 한국은 15바퀴 남긴 시점에 네덜란드 선수가 혼자 넘어질 때 뒤에서 같이 엉켜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사고는 피했지만, 그 여파로 속도가 약간 줄었다.

유튜브, JTBC News
하지만 이때부터 한국 선수들의 전력 질주가 시작됐다. 3위로 달리다가 3바퀴 반을 남긴 가운데 4번 주자 심석희가 1번 주자 최민정을 힘껏 밀어주면서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어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1바퀴 반을 남긴 시점에 이탈리아까지 제치는 데 성공했고, 끝까지 리드를 지킨 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이 종목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국은 8년 만에 금메달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역대 아홉 차례 동계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일곱 차례 우승한 바 있다.

시상대 정상에 오른 한국 대표팀 / 뉴스1
시상대 정상에 오른 한국 대표팀 / 뉴스1
짜릿한 대역전극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반응도 대단했다. 미국 중계진도 한국의 대역전승에 "뒤에서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던 한국이 막바지에 치고 나왔다"라며 "결국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9번의 올림픽 중 7번째 우승"이라며 감탄을 표했다.

세리머니를 하는 등 기쁜 마음으로 시상식을 마친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선수들은 활짝 웃어 보이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주자를 맡아 결승선을 통과한 김길리는 우승 소감을 묻자 "그냥 너무 기뻐서 언니들한테 달려가고 싶었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무조건 1등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렸다. 역전할 수 있는 길이 딱 보였다"라며 "넘어지지 않으려고 네발로 뛴 것처럼 양손으로 빙판을 다 짚으며 달렸다. 막판까지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했다"라며 "(최)민정 언니에게 바통을 이어받자마자 '내가 해결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폰타나가 대단한 선수지만 그래도 길이 보였다"라고 전했다.

1등 차지 후 기쁨을 나누고 있는 한국 대표팀 / 뉴스1
1등 차지 후 기쁨을 나누고 있는 한국 대표팀 / 뉴스1
김길리에게 마지막 바통을 내준 최민정은 넘어질 뻔한 위기를 넘긴 것에 대해 "진짜 당황했다. 위험한 상황이 좀 많았는데 다행히 침착하게 잘 대처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금메달로 최민정은 올림픽 금메달 개수를 4개로 늘리며 '대선배' 전이경과 함께 남녀 선수를 통틀어 '한국 선수 역대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틀을 갖게 됐다.

최민정은 이에 대해 "올림픽에 나올 때까지만 해도 최다 금메달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고, 오늘 결과로 대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돼 꿈만 같고 기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심석희는 레이스를 마치고 눈물을 펑펑 흘리기도 했다. 이에 그는 "올림픽 준비 과정은 물론 오늘 결승 경기에서도 정말 힘든 과정들이 많았다. 그런 과정들을 선수들이 다 같이 잘 버티고 이겨내서 눈물이 넘쳤다"라고 밝혔다.

노도희 또한 "레이스 중간 위기가 있었는데, 각자 자기 자리에서 침착하고 차분하게 최선을 다했던 부분이 시너지가 됐다"고 전했다. 결승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은 이소연은 "목이 터지라 응원했다, 너무 긴장돼 많이 떨었는데 동생들이 멋지게 잘 해줘서 고맙고 기쁘다"라며 "저에게 큰 선물을 준 후배들이 고맙다"라고 전했다.

home 배민지 기자 mjb071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