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파묘’, ‘범죄도시’ 제쳤다…설 연휴 ‘시청률 1위’ 오른 564만 한국 영화

2026-02-19 10:52

2026년 설 연휴 기간 특선영화 시청률 1위 차지한 한국 영화 정체

쟁쟁한 흥행작들이 모인 설 연휴 특선 영화 대전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한 영화가 화제다. 지난 18일 SBS에서 오후 8시 20분에 방영된 '좀비딸'이 전국 기준 5.4%, 수도권 기준 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같은 날 경쟁 편성된 작품들을 모두 제쳤다. 설 연휴 기간(16~18일) 방영된 특선 영화 전체를 통틀어 압도적인 1위 성적이다.

영화 '좀비딸' 속 한 장면 / (주)NEW
영화 '좀비딸' 속 한 장면 / (주)NEW

경쟁 편성된 작품들의 성적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도드라진다. 같은 날 오후 8시 30분 tvN에서 TV 최초로 방영된 '악마가 이사왔다'가 전국 2.6%, 수도권 2.5%에 그쳤고, KBS2에서 오후 10시에 편성된 '탈주'는 시청률 20위권 안에조차 들지 못했다.

설 연휴 첫날인 지난 16일에는 기대작들이 대거 편성됐지만 2%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MBC가 오전 9시 40분 방영한 설 특선 영화 '대가족'은 전국 2.6%, 수도권 2.7%를 기록했고, 같은 날 MBC에서 TV 최초로 방영된 '전지적 독자 시점'은 수도권 2.5%에 머물렀다. 같은 날 KBS2에서 편성된 천만 영화 '파묘'도 2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OCN은 설 연휴 첫날부터 이틀 간 '범죄도시' 1·2편을 연속 편성하는 승부수를 뒀지만, 역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화제작들이 한자리에 모인 설 연휴 특선 영화 대전에서 '좀비딸'만이 유일하게 5%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발휘한 셈이다.

영화 '좀비딸'에 출연한 배우 조한선 / (주)NEW
영화 '좀비딸'에 출연한 배우 조한선 / (주)NEW

'좀비딸'은 누적 관객 수 564만 명을 기록한 2025년 최고 흥행작이다. 2025년 7월 30일 개봉 이후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여름 극장가를 장악했고, 개봉 26일 차에 500만 관객을 돌파해 그해 국내 개봉작 중 가장 먼저 500만 고지를 넘어섰다. 손익분기점이 220만 명 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익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약 5억 뷰를 기록한 이윤창 작가의 네이버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을 원작으로 한다. 장르는 코미디·가족·좀비·판타지 드라마로, 피와 공포보다는 가족 드라마와 웃음에 방점을 찍은 작품이다. 메가폰은 '인질'과 '운수 오진 날'로 잔혹하고 강렬한 연출력을 선보인 필감성 감독이 잡았다. 이른바 '피감성'으로 불리던 감독이 이번만큼은 코미디와 가족 드라마로 전환을 시도한 점도 개봉 전부터 화제였다. 조정석·최유리·이정은·조여정이 주요 배역을 맡았으며, 윤경호, 조한선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좀비딸' 스틸컷 / (주)NEW
영화 '좀비딸' 스틸컷 / (주)NEW

줄거리는 맹수 전문 사육사 아빠 정환(조정석)과 사춘기 딸 수아(최유리)가 전 세계를 강타한 좀비 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벌이는 이야기다. 수아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세상에 남은 유일한 좀비가 되자, 정환은 딸을 지키기 위해 어머니 밤순(이정은)이 사는 바닷가 시골 마을 '은봉리'로 피신한다. 감염자를 색출하려는 살벌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정환은 "우리 애는 안 물어요"를 외치며 딸을 숨기는 극비 훈련에 돌입하고,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이들을 사이에 두고 갈등과 연대를 오간다. "가장 사랑하는 존재가 좀비가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코믹하면서도 묵직하게 풀어낸 가족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필감성 감독은 원작 웹툰의 팬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원작과 일부 다른 엔딩에 대해서는 원작 작가가 "좋았다"고 말해 안도했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조정석에 대해서는 "대본에 없는 묘한 위트를 덧입혀 장면을 코미디로 살려주는 배우라, 없었으면 상상하기 싫을 정도였다"고 극찬했다. 극 중 반려묘 '애용이'에 대해서는 "영화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캐릭터"라고 표현하며 현장에서 애용이의 연기에 감탄했다는 비하인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영화 '좀비딸'에 등장한 반려묘 애용이 / (주)NEW
영화 '좀비딸'에 등장한 반려묘 애용이 / (주)NEW

주연 조정석은 실제 아빠로서의 경험이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는 "아빠가 된 후 '좀비딸'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이렇게 절묘하고 희한하게 나에게 왔을까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소재가 좀비고 코미디와 감동 코드가 있지만, 부성애를 다룬 부분이 제게 크게 와닿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딸이 2020년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태어났고, 딸이 고열로 아팠을 때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직접 돌봤던 경험이 이 작품의 감정선과 자연스럽게 맞닿았다고도 털어놨다. "'좀비딸'은 나한테 이런 뜨거운 부성애가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다"라고 표현했으며, 시나리오를 읽으며 느꼈던 감정이 너무 강하게 끓어올라 오히려 그것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촬영의 관건이었다고 밝혔다. 500만 관객 돌파 당시에는 "관객 여러분들이 만들어주신 기적 같은 일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수아 역의 최유리는 첫 좀비 연기를 위해 반려견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관찰하며 몸짓과 시선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촬영 현장에서 조정석과 이정은이 실제 가족처럼 대해줘 "진짜 아빠, 진짜 할머니라고 부르며 촬영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정은은 조정석과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함께 쌓았던 모자 케미를 언급하며, '좀비딸'을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코미디·가족 영화로 소개하고 세대 간 공감 포인트가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화 '좀비딸' 주연 배우 최유리와 조정석 / (주)NEW
영화 '좀비딸' 주연 배우 최유리와 조정석 / (주)NEW

실제 관람객 반응도 뜨거웠다. 개봉 당일부터 "원작이 있으면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좋아하던 웹툰인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좋은 캐스팅과 연기와 연출이었다", "웹툰 싱크로율이 높아서 더 재밌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조정석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이정은의 캐릭터 소화력을 높이 평가하는 반응도 많았다. 특히 반려묘 '애용이'에 대한 언급이 두드러졌는데, "진짜 고양이라 이질감 없어서 좋았어요", "애용이 연기 잘함", "중간중간 너무 귀여웠어요"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웃다 울다 너무 재밌었어요", "웃음보다 눈물을 참기 어려웠던 영화"라며 감동 포인트를 꼽은 관객도 적지 않았다. 장르적으로도 공포를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은 덕분에 "좀비 입문용", "가족용 좀비물"이라는 평가가 따라붙으며 폭넓은 연령대를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네이버 영화 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8.23점을 기록했다.

극장을 넘어 안방에서도 통한 '좀비딸'은 설 연휴 특선 영화 시청률 1위라는 성적표까지 추가하며 2025년 최고 흥행작이라는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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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