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2026-02-19 08:28

이 대통령 "인류사 모범 될 나라"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민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는 소식을 듣고 “인류사의 모범이 될 위대한 대한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8일 오후 11시 40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대한민국은 합니다!”라고 적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발표한 대국민 특별성명에서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주주의 위기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극복해 낸 대한국민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우리 국민이 평화적인 수단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불법 계엄을 물리치고 불의한 권력을 몰아낸 점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일대 사건”이라며 “민주주의 제도와 평화적 해법이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국민을 통해 실현될 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입증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12월 4일 새벽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계엄군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 뉴스1
2024년 12월 4일 새벽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계엄군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 뉴스1

한겨레는 이날 ‘[단독] 12·3 계엄 막은 대한민국 국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 각국의 저명한 정치학자들이 12·3 비상계엄을 저지한 대한민국 국민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의영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한겨레에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에 참석했던 일부 전·현직 정치학회 회장들이 비상계엄을 이겨낸 대한민국의 ‘시민 전체’(Citizen Collective)를 올해 1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천인은 세계정치학회 서울총회 수석조직위원장이었던 김의영 교수를 비롯해 세계정치학회장을 지낸 파블로 오나테 스페인 발렌시아대 교수, 유럽정치학회 회장을 지낸 데이비드 파렐 아일랜드 더블린대 교수, 남미정치학회 현직 회장인 아줄 아구이알 멕시코 과달라하라대 교수 4명이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을 저지한 시민들의 노력을 ‘빛의 혁명’으로 규정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빛의 혁명’은 응원봉을 들고 거리 집회에 나선 시민들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이성훈 성공회대 시민평화대학원 및 아시아비정부기구학(MAINS) 대학원 겸임교수는 한겨레에 “처음에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등 특정 단체나 대통령을 수상 대상자로 언급하기도 했으나, 오해를 피하고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빛의 혁명’에 참여한 시민 전체를 추천하는 형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김의영 교수는 ‘빛의 혁명’의 개요와 역사적 배경, 국제적 의의를 설명한 30여 쪽 분량의 영문 자료를 작성해 노벨위원회에 제출했다. 해당 자료에는 “대한민국은 2024년 12월부터 2026년 초까지 불법적인 비상권한 행사로 촉발된 심각한 헌법적 위기에 직면했으나, 법치와 시민 참여, 절제된 비폭력에 기반해 내전이나 대규모 탄압, 국제적 갈등의 확산 없이 헌법 질서를 복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벨평화상 수상을 관장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후보 추천을 마감했다. 이후 3월 초 후보를 선별해 발표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10월에 수상자를 결정한다.

노벨평화상은 인류의 평화 증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상이다. 다른 노벨상과 달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한다. 노벨의 유언에 따라 평화상 선정과 시상을 노르웨이 측에 맡긴 데 따른 것이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시상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담당한다. 첫 시상은 1901년 이뤄졌다. 국제적십자위원회 창립자 앙리 뒤낭과 국제 평화 운동가 프레데리크 파시가 공동 수상했다.

특정 학문 분야의 연구 성과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점도 다른 노벨상과 차이가 있다. 다만 국제사회가 인정할 만한 수준의 평화 기여가 요구된다.

추천은 일정한 자격을 갖춘 인사만 할 수 있다. 각국의 국회의원, 정부 각료, 학계·법조계 인사, 역대 수상자와 관련 기관 인사 등이 추천권을 가진다. 매년 1월 말 추천이 마감되며, 이후 위원회가 심사와 자문 절차를 거쳐 10월 수상자를 발표한다.

수상 대상은 개인에 한정되지 않는다. 국제적십자위원회, 국제앰네스티, 국경없는의사회, 유엔, 유럽연합 등 단체가 수상한 사례도 있다. 반면 수상자를 둘러싼 논쟁도 적지 않았다. 정치·외교 현안과 맞물리는 경우가 많아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다. 일부 수상자는 재임 중이거나 활동 과정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고, 후보 추천 단계에서 논란이 된 사례도 있었다.

그럼에도 노벨평화상은 무력 충돌의 종식, 인권 신장, 민주주의 확산, 국제 협력 증진 등 평화적 가치 실현에 기여한 공로를 국제사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시상식은 매년 12월 오슬로에서 열린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