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정동영 재발방지 의지 높이 평가…주권 침해 땐 끔찍한 사태”

2026-02-19 07:29

9·19 군사합의 일부 복원 언급에 하루 만에 반응

북한 김여정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재발방지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남부 국경 경계 강화를 예고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정동영 장관의 무인기 침투 사건 관련 유감 표명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공화국 남부 국경 전반에 대한 경계 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재발방지 의지를 밝힌 데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한국 측 무인기 도발 행위를 공식 인정하고 다시 한번 유감과 재발방지 의지를 표명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권 침해 행위가 다시 발생할 경우 끔찍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위협이 아니라 분명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무인기 사건 관련 입장 및 재발방지대책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무인기 사건 관련 입장 및 재발방지대책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앞서 정동영 장관은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북 무인기 사건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며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해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를 선제적으로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 “주권 침해 재발 땐 끔찍한 사태”

김 부부장은 재차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주체가 누구이든 어떤 수단이든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반복되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러한 담보 조치를 강구하는 것은 전적으로 한국 자체의 보존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담화는 유감 표명에 대한 평가와 경고를 동시에 담은 형식이다.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는 듯한 표현을 사용하면서도 군사적 긴장 수위를 낮추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전선지역에 철책 설치하는 북한군. 합동참모본부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최근 북한군 동향 중 전선지역 철책 설치 모습. / 합동참모본부 제공, 뉴스1
전선지역에 철책 설치하는 북한군. 합동참모본부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최근 북한군 동향 중 전선지역 철책 설치 모습. / 합동참모본부 제공, 뉴스1

◈ 남부 국경 전반 경계 강화

김 부부장은 “우리 군사지도부가 한국과 잇닿아 있는 남부 국경 전반에 대한 경계 강화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적국과의 국경선은 마땅히 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최근 군사분계선 인근에 방벽과 울타리 그리고 대전차 장애물 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물리적 차단 조치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김여정은 지난 13일에도 정 장관의 유감 표명에 대해 비교적 상식적인 행동이라고 평가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담화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한국 정부의 조치를 지켜보겠다는 신호와 동시에 경계 강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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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