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하면 내 일자리 생기나요?"~순천서 청년들이 던진 돌직구

2026-02-18 16:45

광주·전남 행정통합 동부권 타운홀미팅, 2040세대와 '맞장 토론'
강기정·김영록 "지방 소멸 막을 마지막 골든타임… 메가시티가 해법"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통합이 되면 정말로 광주로 떠나지 않고도 순천이나 광양에서 '괜찮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습니까?"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3일 순천대학교 우석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동부권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동부권 2040 청년 패널 100여명과 자치행정, 교육, 산업, 복지, 농어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3일 순천대학교 우석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동부권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동부권 2040 청년 패널 100여명과 자치행정, 교육, 산업, 복지, 농어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지난 13일 순천대학교 우석홀.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을 논의하는 타운홀미팅 현장은 2040 청년 패널들의 날카로운 질문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동부권 청년 100여 명과 마주 앉았다. 이번 만남은 행정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넘어, 지역의 미래 주역들이 느끼는 불안과 기대를 가감 없이 쏟아내는 성토장이자 공론장이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3일 순천대학교 우석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동부권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동부권 2040 청년 패널 100여명과 자치행정, 교육, 산업, 복지, 농어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13일 순천대학교 우석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동부권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동부권 2040 청년 패널 100여명과 자치행정, 교육, 산업, 복지, 농어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뭉쳐야 산다"… '5극 3특' 향한 승부수

이날 토론의 핵심 화두는 단연 '생존'이었다. 강 시장과 김 지사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광주와 전남이 하나로 뭉쳐 '초광역 메가시티'로 거듭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 시장은 "행정통합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청년 인재가 지역을 등지지 않아도 되는 자생적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정부의 재정 지원을 이끌어내 위기 산업을 회복하고, 미래 신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5개의 초광역 경제권과 3개의 특별자치도로 재편하는 '5극 3특' 전략의 중심에 광주·전남 통합특별시를 세우겠다는 복안이다.

◆교육부터 교통까지… '60분 생활권' 혁명

통합이 가져올 구체적인 변화로 '생활권의 확장'이 제시됐다. 광주의 문화·쇼핑 인프라와 전남의 관광 자원, 그리고 무안공항과 광양항을 잇는 물류 시스템을 촘촘한 교통망으로 연결해 '60분 광역생활권'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교육 분야에 대한 비전도 구체화됐다. AI영재고, Arm 스쿨, GCC 사관학교 등 특화된 교육 인프라를 통해 지역 내에서 인재를 키우고 기업에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교육 때문에 떠난다"는 지역민들의 오랜 박탈감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율촌산단·에너지 고속도로… 동부권 맞춤형 전략

산업 도시가 밀집한 전남 동부권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도 도마 위에 올랐다. 패널들은 율촌 제2산단의 미래 첨단 국가산단 지정 가능성과 광양만권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할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에 대해 두 단체장은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전력 공급망 확충을 약속하며, 동부권을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핵심축으로 키우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균형발전기금을 인구 소멸 위험 지역에 우선 배분하여 통합 이후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하겠다는 '안전장치'도 강조했다.

◆"보여주기식 안 돼"… 청년들의 송곳 검증

이날 청년 패널들은 통합의 장밋빛 미래만을 맹신하지 않았다. 그들은 ▲통합 이후 관광-창업-정착으로 이어지는 청년 생태계의 구체성 ▲동부권의 재정 기여도에 걸맞은 혜택 배분 ▲원도심 쇠퇴 방지책 등 민감한 부분까지 파고들었다.

특히 교육 특례와 관련해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예산과 인력, 권한이 실질적으로 학교 현장에 이양되어야 한다"는 지적은 통합 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보여줬다. 17일과 18일 양일간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번 토론회는 행정통합이 정치인들의 구호가 아닌, 내 삶을 바꾸는 현실적인 문제임을 지역 사회에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