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의 상징과도 같은 떡국을 먹고 나면 늘 애매하게 남는 것이 있다. 바로 떡국떡이다.
한 봉지를 다 쓰지 못해 남은 떡은 대개 냉동실로 직행한다. 얼렸다가 다시 해동하면 식감이 떨어지고, 봉지째 오래 두면 냉동 냄새가 배기 쉽다. 남은 떡국떡을 바로 소비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들깨와 참기름을 넣어 고소하게 볶아 먹는 ‘떡국떡볶음’이다.

떡국떡볶음은 양념장에 졸이는 떡볶이와 다르다. 물을 거의 넣지 않고 볶아내듯 조리한다. 떡의 쫀득한 식감은 살리고, 들깨가루와 참기름으로 고소함을 더한다. 간단한 재료로 한 끼 식사나 간식으로 활용하기 좋다. 다진 소고기를 넣으면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어 한 그릇 요리로 손색이 없다.
기본 재료는 떡국떡 2컵 분량, 들깨가루 2큰술, 참기름 1큰술, 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대파 약간이다. 선택 재료로 다진 소고기 100g 정도를 준비한다. 소고기를 넣을 경우 후추와 간장 약간으로 밑간을 한다.
떡 상태에 따라 준비 과정이 달라진다. 아직 냉동하지 않은 생떡이라면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궈 전분기를 제거한 뒤 물기를 빼둔다. 겉면의 마른 전분을 씻어내야 볶을 때 서로 달라붙지 않는다. 이미 냉동한 떡이라면 찬물에 10~15분 담가 천천히 해동한다. 전자레인지로 급하게 녹이면 겉은 물러지고 속은 딱딱해질 수 있다. 해동 후에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한다.

팬을 중불로 달군 뒤 참기름을 먼저 두른다. 다진 마늘과 송송 썬 대파를 넣어 향을 낸다. 소고기를 넣을 경우 이 단계에서 먼저 볶는다. 고기가 뭉치지 않도록 주걱으로 풀어가며 익힌다. 겉면이 갈색으로 변하면 간장 약간을 넣어 간을 맞춘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떡을 넣는다. 불은 중약불로 줄인다. 떡을 한꺼번에 넣고 바로 저어주지 말고 1분 정도 두어 겉면이 살짝 익도록 둔다. 이후 주걱으로 천천히 뒤집어가며 볶는다. 떡이 서로 붙지 않도록 펼쳐가며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이 부족해 팬에 달라붙을 것 같으면 물을 1~2큰술만 가장자리에 둘러준다. 떡을 삶듯이 많은 물을 넣으면 질척해진다.
떡이 말랑해지면 간장 1큰술을 팬 가장자리에 둘러 넣는다. 간장이 끓으며 향이 올라오면 재빨리 섞는다. 마지막에 들깨가루를 넣는다. 불을 약하게 줄인 상태에서 골고루 버무린다. 들깨가루는 수분을 흡수하므로 너무 일찍 넣으면 퍽퍽해질 수 있다. 농도가 되직해지면 불을 끄고 참기름을 한 번 더 둘러 마무리한다.

조리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불 조절이다. 센 불에서 오래 볶으면 겉은 딱딱해지고 속은 질겨질 수 있다. 중약불에서 천천히 익히는 것이 식감을 살리는 방법이다. 또한 들깨가루는 마지막에 넣어야 고소한 향이 살아난다. 오래 가열하면 향이 날아가고 쓴맛이 날 수 있다.
완성된 떡국떡볶음은 접시에 담아 통깨를 뿌리면 좋다. 김가루를 약간 올려도 잘 어울린다. 매콤함을 원하면 고춧가루를 소량 추가해도 된다. 반찬이 부족한 날에는 김치 한 접시와 함께 내면 한 끼 식사가 된다.
남은 떡국떡을 바로 볶아 먹으면 냉동 보관으로 인한 식감 저하를 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조리 시간이 짧고 재료가 단순해 부담이 없다. 명절이 끝난 뒤 냉장고 속 떡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라면, 고소한 들깨와 참기름 향을 더한 떡국떡볶음으로 빠르게 소비하는 방법이 실용적이다. 남은 재료를 알뜰하게 활용하는 동시에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