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에서 서비스로 받곤 하는 파채는 삼겹살이나 목살 등의 고기와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하지만 때론 다른 곁들임 반찬에 밀려 소홀해지기도 한다. 냉장고에 애매하게 남은 파채가 있다면 이번 레시피에 주목해 보자. 남은 파채를 새로운 한 끼로 되살리는 '파채 계란 덮밥' 레시피가 있다.

먼저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파채를 먹기 좋게 한 번 잘라 넣은 뒤, 충분히 볶아준다. 파는 열을 가하면 매운맛을 내는 황화합물 성분이 한층 부드러워지고 단맛이 올라온다. 이때 식용유 대신 버터를 사용하면 풍미가 더해져 고소한 향이 강조될 수 있다.
어느 정도 파채의 숨이 죽고 향이 올라오면 그 위에 계란을 두 개 정도 깨 넣는다. 취향에 따라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려 간을 맞춘다. 이제 뚜껑을 덮어 노른자가 반숙이 될 정도로 익힌다. 이렇게 완성된 파채 볶음과 계란을 따뜻한 밥 위에 올리고 간장과 참기름을 약간 두른 뒤 깨를 뿌리면 한 그릇 요리가 완성된다.
이 조합이 매력적인 이유는 재료의 궁합에 있다. 파의 알싸함과 달큰함, 계란의 부드러운 식감이 조화를 이룬다. 양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반숙 노른자를 터뜨려 비비면 고소함이 배가된다. 취향껏 배추김치나 알타리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산뜻한 산미와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맛의 균형이 한층 살아난다. 느끼함을 잡아주면서도 전체적인 풍미를 또렷하게 만들어줘,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이 요리는 영양 면에서도 활용 가치가 있다. 대파에는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있다. 이에 피부 노화를 늦추고, 면역력 향상에도 긍정적이다. 칼슘과 칼륨 등의 미네랄도 풍부하다. 계란 역시 단백질이 풍부한 식재료로, 간단한 한 끼를 균형 있게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파채는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다. 부침가루와 물, 계란을 섞어 파채전을 부치면 바삭한 안주가 되고, 라면이나 된장찌개에 한 줌 넣으면 향이 한층 살아난다. 참치나 두부와 함께 무쳐 비빔밥 재료로 활용해도 좋다. 중요한 건 파채는 고기를 먹을 때만 곁들여 먹는다는 인식을 버리는 것이다. 파채는 충분히 새로운 요리의 주재료가 될 수 있다.
남은 파채를 보다 신선하게 활용하려면 보관법도 중요하다. 생파채는 키친타월을 깐 밀폐 용기에 담아 수분을 조절하며 냉장 보관하면 비교적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냉장고 속 작은 그릇에 담겨 있던 파채가 계란을 만나 든든한 한 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 괜히 뿌듯함이 샘솟는다. 식비도 절약하고 조리 과정도 간단해 시간 부담이 크지 않다. 이렇게 단순한 조합으로도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이 레시피의 가장 큰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