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지나고 나면 집 안 곳곳에 남은 흔적을 정리하는 일이 또 하나의 과제가 된다.
설날이나 추석처럼 음식을 많이 장만하는 시기에는 전을 부치고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기름이 튀기 쉽다. 음식을 상에 옮기는 동안 바닥에 기름기가 묻기도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해 보여도 바닥이 미끄럽게 느껴진다면 이미 얇은 기름막이 형성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이를 방치하면 먼지가 달라붙어 얼룩이 생기고, 미끄러져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바닥의 기름때는 일반 물걸레질만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기름은 물과 섞이지 않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세정 방법이 필요하다. 청소의 핵심은 기름을 분해하거나 흡착한 뒤 제거하는 과정이다.

먼저 눈에 보이는 음식물 찌꺼기와 먼지를 제거한다. 마른 걸레나 청소포로 한 차례 닦아내 바닥에 남은 가루와 부스러기를 정리한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이후 물걸레질을 할 때 오히려 오염이 넓게 번질 수 있다.
다음 단계는 기름을 불리는 작업이다. 따뜻한 물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소량 풀어 걸레를 적신 뒤, 기름이 묻은 부분을 중심으로 한 번 닦아준다. 뜨거운 물은 바닥재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40도 안팎의 따뜻한 물이 적당하다. 세제가 기름을 분해하는 동안 3~5분 정도 기다린다.
기름때가 심한 경우에는 베이킹소다를 활용할 수 있다. 기름이 묻은 자리에 베이킹소다를 얇게 뿌린 뒤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려 반죽처럼 만든다. 약 10분 정도 두면 베이킹소다가 기름을 흡착한다. 이후 부드러운 수세미나 천으로 문질러 닦아낸다. 강한 수세미는 마루나 장판 표면을 긁을 수 있으므로 사용을 피한다.
식초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따뜻한 물 한 대야에 식초를 2~3큰술 정도 넣어 희석한 뒤 걸레질을 하면 기름 잔여물 제거에 도움이 된다. 식초 특유의 냄새는 마르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다만 대리석이나 천연석 바닥에는 산성 성분이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사용 전 바닥 재질을 확인해야 한다.

기름 얼룩이 국소적으로 남아 있다면 주방용 기름 제거 전용 세제를 소량 사용한다. 세제를 직접 바닥에 붓기보다는 스펀지에 묻혀 얼룩 부위만 문지르는 방식이 좋다. 이후 깨끗한 물걸레로 여러 차례 닦아 세제 잔여물을 완전히 제거한다. 세제가 남으면 바닥이 다시 끈적이거나 미끄러워질 수 있다.
청소 후에는 반드시 마른 걸레로 한 번 더 닦아 물기를 제거한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얼룩이 생길 수 있고, 나무 마루의 경우 변형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환기를 통해 바닥을 충분히 건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재발을 막기 위한 관리도 필요하다. 전을 부칠 때는 가스레인지 주변 바닥에 신문지나 키친타월을 깔아 기름 튐을 최소화한다. 음식을 옮길 때는 쟁반을 활용해 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명절 기간 중 하루 한 번 가볍게 물걸레질을 해두면 기름이 굳기 전에 제거할 수 있다.
명절 이후의 바닥 청소는 단순히 미관을 위한 작업이 아니라 안전과 위생을 위한 관리 과정이다. 따뜻한 물과 중성세제, 베이킹소다와 식초 등 기본적인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기름때를 제거할 수 있다. 단계별로 기름을 불리고, 분해하고, 닦아내는 과정을 거치면 바닥은 다시 깔끔한 상태로 돌아온다. 번거롭더라도 체계적으로 청소하면 명절 뒤 집 안 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