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인구 감소로 시름하는 지방에 새로운 활력소가 등장했다. 주민등록증 주소는 서울, 부산, 대구지만 마음의 고향은 '전남'인 사람들. 바로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 이야기다.
출범 3년 5개월 만에 가입자 65만 명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관계인구 정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0'에서 '65만'으로… 관계인구의 폭발적 성장
2022년 9월, 첫 발을 뗀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었다.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정주 인구(실제 거주자) 늘리기에만 매몰되지 않고, 지역과 관계를 맺는 '팬덤'을 만들겠다는 전남도의 과감한 실험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2026년 2월 현재, 전남의 인구보다 훨씬 많은 65만 명의 서포터즈가 전남을 응원하고 있다.
이들이 전남을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서포터즈 가입 즉시 발급되는 '전남사랑도민증' 한 장이면 전남 곳곳이 '나의 혜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유명 관광지부터 맛집, 숙박, 카페까지 940여 곳에 달하는 가맹점에서 파격적인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여행 갈 때만 쓰는 쿠폰"이 아니라, "전남에 갈 명분을 만들어주는 초대장"이 된 셈이다.
#축제장부터 배달앱까지… '전남'이 찾아가는 서비스
65만이라는 숫자는 책상머리 행정이 아닌, 현장을 누비며 만든 땀방울의 결실이다. 전남도는 지난 1년간 진해 군항제, 대구 치맥축제, 부산 불꽃축제 등 전국 방방곡곡의 인파가 몰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여기에 '먹깨비', '땡겨요' 같은 민간 배달앱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신의 한 수였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전남을 접하게 하고, 가입 문턱을 낮춘 전략이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가맹점 역시 초기 590여 개에서 940여 개로 대폭 늘어나며 혜택의 내실을 다졌다.
#'앱' 하나로 연결되는 전남, 100만 시대를 향해
전남도의 시계는 이제 2028년 '100만 서포터즈' 시대를 향해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당장 이번 2월 중 공식 오픈할 '통합 관리 앱'이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홈페이지를 찾아야 했던 번거로움을 없애고, 가입부터 할인 매장 찾기, 지역 축제 정보까지 손안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시작된다.
강경문 전남도 고향사랑과장은 "사랑애 서포터즈는 지역에 대한 호감을 실제 방문과 소비로 연결하는 가장 확실한 연결고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순한 응원을 넘어, 전남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100만 명의 든든한 우군을 만드는 일. 전남의 '관계인구 매직'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