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재무 전략 기업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가격이 8000달러까지 급락하더라도 약 60억달러 규모의 순부채를 상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코인데스크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엑스(X)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8000달러까지 하락하더라도 회사는 모든 부채를 전액 상환할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2020년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채택한 이후 71만4644비트코인을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 시세 기준 약 493억달러 규모다.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된 메타플래닛 등도 유사하게 차입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해왔다.
회사는 그동안 부채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현재 약 60억달러, 비트코인 약 8만6956개에 해당하는 채무를 지고 있다. 보유 물량은 부채 규모의 8배 이상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0월 12만6000달러를 웃돌던 고점에서 최근 6만달러 안팎까지 하락하면서 차입을 통한 매입 전략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부채 상환을 위해 보유 비트코인을 매도할 경우 시장에 추가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회사는 “비트코인이 8000달러까지 떨어지더라도 보유 자산 가치는 약 60억달러로 순부채를 충당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채 만기가 2027년과 2032년으로 나뉘어 있어 일시에 상환해야 하는 구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선순위 채권 발행을 지양하고, 기존 전환사채를 점진적으로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채권자가 회사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그러나 시장의 회의론도 이어졌다. 가명 매크로 자산운용가 캐피털리스트 익스플로이츠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비트코인이 8000달러로 하락하면 60억달러 부채는 기술적으로 상환 가능하겠지만, 평균 매입 단가가 약 7만6000달러, 총 매입 금액이 약 540억달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약 480억달러의 평가손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경우 대차대조표는 대출기관과 투자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현금으로는 약 2년 반가량의 이자와 배당 지급만 감당할 수 있다”며 “연간 약 5억달러 수준의 소프트웨어 사업 수익으로는 82억달러 규모 전환사채와 80억달러 규모 우선주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배당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8000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요 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전환 옵션이 사실상 무의미해지며 신용 지표가 악화한 기업을 전통 금융기관이 쉽게 재융자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부채를 발행하더라도 연 15~20% 이상의 높은 금리를 요구받거나, 시장 상황에 따라 발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프리덱스의 최고사업책임자 안톤 골럽도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그는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 계획에 대해 “개인 투자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럽은 “회사의 전환사채 매수자는 주로 변동성 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라며 “이들은 저평가된 전환사채를 매수하고 동시에 주식을 공매도하는 전략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가 400달러를 웃돌던 시기에는 채권 보유자들이 주식 전환을 선택해 공매도를 청산했고 회사는 현금 상환을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가가 130달러 수준에서는 전환 유인이 낮아 만기 시 현금 상환 요구가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가 신규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트코인 강세장에서는 전략이 효과적으로 보이지만, 약세장에서는 지분 희석이 현실화해 기존 주주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