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파고 속에서 해외 시장을 두드리는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가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저리 융자 지원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광주시는 지역 내 유망 중소 제조기업들이 해외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총 30억 원 규모의 '수출진흥자금'을 긴급 수혈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지원책은 단순한 운영 자금을 넘어, 실질적인 수출 인프라 구축을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외 인증부터 마케팅까지… '전방위 지원' 사격
지원 대상은 광주에 본사나 공장을 두고 있는 중소 제조업체들이다. 지난해 직접 수출 실적이 있거나, 2025년 이후 해외 마케팅 지원 사업에 참여해 수출 의지를 증명한 기업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혜택의 독점을 막기 위해 최근 2년(2024~2025) 내에 이미 지원을 받은 업체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다.
자금의 용도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현지 활동비 ▲국제 전시회 참가 비용 ▲까다로운 해외 규격 인증 획득 비용 ▲제품 디자인 개발비 ▲글로벌 브랜드(자기 상표) 등록비 등 수출과 직결된 활동이라면 폭넓게 인정된다.
#기업당 최대 3억 원… '2%대 초저금리' 매력
선정된 기업은 업체당 최대 3억 원까지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상환 조건은 2년 거치 후 일시 상환하는 방식으로, 당장의 자금 압박 없이 수출 기반을 닦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장 큰 매력은 시중 은행 대비 파격적인 금리다. 기본적으로 연 2.12%의 변동금리가 적용되는데, 이는 고금리 시대에 기업 금융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 이상 줄어든 '위기 기업'에게는 연 1.62%라는 초저금리 혜택을 제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준다.
#클릭 한 번으로 신청… 3월 13일까지 접수
신청 절차도 간소화됐다. 복잡한 서류를 들고 관공서를 방문할 필요 없이,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이 운영하는 '기금융자관리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 기간은 오는 2월 23일부터 3월 13일까지다.
자세한 자격 요건과 필요 서류 등은 광주시 누리집 고시·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주시는 심사를 거쳐 자금이 시급한 기업부터 순차적으로 융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27년째 이어진 '수출 도우미' 역할
광주시의 이러한 노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998년 첫 삽을 뜬 수출진흥자금 지원 사업은 지난해까지 27년 동안 총 385개 업체에 742억 원을 공급하며 지역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홍나순 광주시 창업진흥과장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 지역 기업들이 겪는 경영 애로가 상당하다"며 "이번 저리 융자가 기업들의 금융 비용 부담을 덜고, 급변하는 국제 무역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