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너머의 꿈을 찾다"~ 전남교육청, 맞춤형 상담의 기적

2026-02-17 09:56

"성적표 너머의 꿈을 찾다"~ 전남교육청, 맞춤형 상담의 기적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숫자로만 평가받던 아이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단순히 대학 합격이나 성적 상승을 위한 기술적인 조언을 넘어,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고민하며 성장통을 극복해 낸 생생한 기록들이 공개됐다.

전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이 지난 한 해 동안 현장에서 길어 올린 25가지의 특별한 상담 일지다.

전남교육청 산하 5개 권역 진로진학상담센터는 2025년 한 해 동안 진행된 수만 건의 상담 중, 학생의 내적 성장이 돋보이는 우수 사례 25건을 엄선해 진로진학지원포털 '디딜돌'에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입시 실적 위주의 결과론적 접근을 지양하고, 학생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의 힘'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막막했던 진로, '나'를 이해하는 여정으로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의 첫마디는 대부분 비슷하다. 이번 우수 사례집은 이러한 막연한 불안감이 어떻게 구체적인 확신으로 변해가는지를 보여준다. 상담사들은 직업 적성 검사 결과지를 들이미는 대신, 학생의 소소한 일상과 숨겨진 흥미를 대화로 풀어냈다.

주목할 점은 실패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사례들이다. 진로 변경을 포기로 여기던 학생이 상담을 통해 유연한 사고를 갖게 되고, 중학생 시절의 막연한 꿈을 고교 진학 로드맵으로 구체화한 과정이 담겼다. 또한, 자녀의 진로를 부모의 욕심으로 채우려던 학부모들이 상담 후 든든한 조력자로 변모하는 모습은 가정 내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불안한 입시, 전략적 확신으로 돌파

복잡한 대입 전형 앞에서 길을 잃은 수험생들에게 상담센터는 나침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에 공개된 진학 상담 사례들은 단순한 합격 전략을 넘어선다. 학생부 분석과 성적 추이를 토대로, 학생이 왜 불안해하는지 그 근본 원인부터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묻지마 지원'을 하려던 학생이 상담을 거듭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스스로 분석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된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면접 공포증을 체계적인 훈련으로 극복하거나, 부족한 내신을 독창적인 학생부 스토리텔링으로 보완한 전략 등은 입시를 앞둔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지침서가 될 전망이다.

#무너진 학습 자존감, '작은 성취'로 회복

공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도 눈길을 끈다. 학습 코칭 분야에서는 성적 그래프를 올리는 것보다 무너진 자존감을 세우는 데 주력했다. 반복된 실패로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 학생들에게 상담사들은 무리한 목표 대신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과제'를 제안했다.

이러한 접근은 적중했다. 공부를 두려워하던 학생이 작은 성취를 맛보며 책상 앞에 앉는 시간을 늘려갔고, 자녀를 다그치기만 하던 부모는 기다림의 미학을 배웠다. 섬 지역 등 교육 소외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 진행한 이동 상담 사례는 교육 격차 해소라는 공적 가치까지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이터가 된 감동, 교육 현장의 자산으로

이번에 선정된 우수 사례들은 단순한 미담을 넘어 향후 전남 교육의 중요한 데이터베이스로 활용된다. 전성아 진로교육과장은 "이번 사례들은 특별한 누군가의 성공 신화가 아니라, 고민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성장의 기록"이라며 "앞으로도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25건의 상담 사례는 전남교육청 진로진학지원포털 '디딜돌'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일선 학교의 진로 지도 및 학부모 연수 자료로도 폭넓게 쓰일 예정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