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위 ‘싹쓸이’하더니…설연휴 마지막날 TV 공개, 256만 관객 ‘한국 영화’

2026-02-18 06:45

94분 압축 긴장감, 넷플릭스 1위 영화 TV 공개
북한 병사 vs 보위부 장교, 목숨 건 추격전의 결말은

넷플릭스에서 한국 영화 1위를 ‘싹쓸이’했던 그 작품이 설 연휴 마지막 밤, TV로 풀린다.

영화 '탈주' 스틸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탈주' 스틸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극장에서 256만 관객을 모은 영화 ‘탈주’(이종필 감독)가 오늘(18일) 오후 10시 KBS2 설 특선영화로 편성됐다. 연휴 내내 쌓인 피로를 길게 끌지 않고, 짧게 강하게 털어내는 쪽을 택한 시청자라면 이 편성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러닝타임 94분. “한 편만 보고 자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끝까지 눈을 떼기 어려운 속도감이 이 영화의 무기다.

‘탈주’는 ‘내일’을 위해 달리는 북한 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려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다. 규남은 미래를 선택할 수 없는 현실을 벗어나 철책 너머를 꿈꾸며 탈주를 준비한다. 하지만 그의 계획을 눈치챈 하급 병사 동혁(홍사빈)이 먼저 움직이면서 상황은 꼬이고, 규남은 졸지에 탈주병 신세가 된다.

256만 흥행 영화 '탈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256만 흥행 영화 '탈주'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때 부대로 온 보위부 소좌 현상은 규남을 ‘노력 영웅’으로 포장해 실적을 챙기려 하지만, 규남이 끝내 탈출을 감행하자 물러설 길 없는 추격이 시작된다. 쫓고 쫓기는 관계가 단순한 선악 구도로 흐르지 않고, 서로의 선택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점이 긴장감을 만든다.

이 작품이 연휴 막판 ‘도파민용’으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94분 안에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을 압축해 밀어 넣되, 리듬을 놓치지 않는다. 숨을 고르게 해주는 장면이 길지 않고, 한 번 속도가 붙으면 끝까지 ‘직진’한다. 관람객 반응에서도 “두 배우의 쫓고 쫓기는 긴박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친다”, “심장 쫄깃한 94분”, “속도감 좋고 연기·연출·사운드가 좋았다” 같은 평가가 이어졌다. 연휴 마지막 날, 긴 러닝타임이 부담스러운 시청자에게는 오히려 최적의 포맷이다.

입소문 타고 넷플릭스 1위 찍은 한국 영화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입소문 타고 넷플릭스 1위 찍은 한국 영화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흥행 이력도 분명하다. ‘탈주’는 개봉 10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속도를 올렸고, 최종적으로 256만 관객을 기록했다. 극장가에서 존재감을 증명한 뒤에는 OTT로 열기가 옮겨붙었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직후 장기간 한국 영화 순위 1위를 독주하며 ‘극장 흥행 → OTT 화제성’의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TV 편성은 그 흐름의 마지막 퍼즐에 가깝다. 이미 한 차례 검증된 작품이 ‘연휴 마지막 밤’이라는 시간대에 다시 한번 대중과 만나는 셈이다.

관전 포인트는 배우들의 온도 차다. 규남을 연기한 이제훈은 몸을 사리지 않는 ‘달리기’로 캐릭터의 절박함을 밀어붙인다. 이제훈은 “마지막 작품이라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몰입하고 찍었던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촬영 내내 강한 집중을 강조했다. 구교환이 연기한 현상은 결이 다르다. 유머와 여유, 광기를 오가며 추격전을 단조롭지 않게 흔들어 놓는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맞붙는 순간마다 장면의 긴장도가 달라지고, 그 변주가 94분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

이제훈X구교환 액션 케미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제훈X구교환 액션 케미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연출 의도 역시 작품의 속도감과 맞물린다. 이종필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탈주라는 근원적인 욕망을 다루고자 했을 때, 관객들이 꿈을 꿨는데 북한에 온 것 같은, 내가 북한 사람 같은 콘셉트가 중요했다”며 “처음에는 악몽이었으나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자기 의지로 달려가면서 짜릿한 꿈 같은 걸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연출했다”고 밝혔다.

‘달림’이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인물의 욕망과 선택을 직선으로 보여주는 장치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추격전은 단지 빠르기만 한 장면이 아니라, “내 앞 길 내가 정했습니다”라는 한 문장에 수렴되는 감정의 경주로 읽힌다.

설연휴 마지막날 TV 풀리는 한국 영화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설연휴 마지막날 TV 풀리는 한국 영화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설 연휴 마지막 날, 무엇을 볼지 망설이고 있다면 기준은 간단하다. 긴 설명 없이도 몰입이 되는가, 끝까지 잡아끄는가, 보고 나면 기분이 ‘정리’되는가.

‘탈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그 답을 밀어 넣는 작품이다. 오늘(18일) 밤 10시 KBS2. 넷플릭스 1위를 ‘싹쓸이’했던 256만 관객 영화가 안방극장으로 들어온다. 연휴의 마지막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기엔, 이만큼 빠르고 선명한 선택지도 드물다.

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