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의 신작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13일 만에 손익분기점 달성에 성공하며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2월 4일 개봉한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사극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16일 하루 동안 53만 699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285만 9637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제작비 회수를 위한 손익분기점인 260만 명을 가볍게 넘어선 작품은 개봉 14일째인 17일 중으로 3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개봉 5일 만에 100만, 12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은 기록적인 속도다.
특히 설 연휴 기간 동안 매일 일일 최고 관객 수를 경신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하루 약 10만 명씩 관객이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연휴 이후 개봉 3주 차 주말까지도 장기 흥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실시간 예매율은 54.9%, 좌석판매율은 51.3%에 달하며 관객들의 실관람 평가지수인 CGV 골든에그지수 또한 97%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작품성과 대중성, 흥행성을 모두 갖춘 결과로 분석된다.
영화의 배경은 1457년,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강원도 영월의 산골 오지인 청령포로 유배된 시기이다. 박지훈이 연기한 단종은 권력의 비정함 속에 홀로 남겨진 어린 왕의 고독과 처연함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반면 유해진은 유배지의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실제 역사 속 엄흥도는 단종의 시신을 거둔 의로운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영화는 그가 유배지에서 단종과 직접 소통하며 인간적인 유대를 쌓아가는 과정을 심도 있게 묘사한다.
단종은 낯선 산골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지며 신분을 초월한 우정을 나눈다. 화려한 궁궐과는 대조되는 소박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평화를 찾지만, 이러한 모습은 세조 집권 세력의 끊임없는 감시와 압박이 이어지며 긴장감을 더한다. 유지태가 연기한 한명회는 서늘한 카리스마로 권력의 냉혹함을 상징하며 단종의 비극적인 최후를 향한 서사를 완성한다. 영화는 결국 단종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름 없는 백성들이 왕을 지키고자 했던 진심과 역사의 비극을 조명한다.
장항준 감독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인간미 넘치는 시선으로 풀어냈다. 정치적 암투보다는 고립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 대 인간의 교감에 집중한 연출이 전 세대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영월의 수려하고도 슬픈 풍경을 담아낸 영상미는 영화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화를 관람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훈의 눈빛 연기가 단종의 슬픔을 완벽하게 표현해 극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유해진이 보여준 민초의 진정성이 가슴을 울렸으며 후반부 오열 장면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역사적 사실을 알고 봐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 감동적인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세조의 권력욕과 대비되는 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의리가 인상 깊었다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장항준 감독 최고의 연출작이라 불릴 만하다는 호평 속에 왕과 사는 남자는 2026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