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고 벌써 봄?" 웃음꽃 핀 순천의 설 연휴

2026-02-16 19:59

"겨울 가고 벌써 봄?" 웃음꽃 핀 순천의 설 연휴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순천 오천그린광장이 두쫀쿠 를 맞아 거대한 '놀이판'이자 '쉼터'로 변신했다. 아직 쌀쌀한 날씨지만, 광장을 가득 메운 귀성객과 시민들의 열기는 이미 봄을 부르고 있었다. 14일부터 5일간 이어지는 이번 연휴 기간, 오천그린광장은 고향을 찾은 이들에게 단순한 공원을 넘어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오천그린광장을 찾은 가족 단위 시민과 귀성객들이 대형볼 굴리기, 두쫀쿠 만들기, 전통놀이 등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오천그린광장을 찾은 가족 단위 시민과 귀성객들이 대형볼 굴리기, 두쫀쿠 만들기, 전통놀이 등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 '방구석' 탈출한 가족들, 광장으로 모이다

연휴 내내 광장은 '집콕' 대신 야외 나들이를 택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딱딱한 형식의 행사가 아니라, 누구나 지나가다 쓱 끼어들 수 있는 '열린 놀이터' 콘셉트가 주효했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은 명절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넓은 잔디밭 위에서는 대형 공을 굴리며 땀을 뻘뻘 흘리는 아이들과, 왕년의 실력을 뽐내며 제기를 차는 어른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몸을 부딪치며 즐기는 소박한 전통놀이 하나만으로도 스마트폰에 빠져 있던 아이들의 고개가 번쩍 들렸다.

◇ '투명 돔' 쉼터, 이색 캠크닉 명소 등극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광장 한편에 마련된 투명 돔 형태의 휴식 공간이었다. 마치 이글루를 연상시키는 이 공간은 프라이빗한 휴식을 원하는 가족과 연인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찬 바람은 막아주면서 따스한 햇살은 그대로 투과시키는 덕분에, 방문객들은 야외 캠핑과 피크닉의 감성을 동시에 즐기는 '캠크닉' 분위기를 만끽했다. 돔 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광장은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매력을 톡톡히 발산했다.

◇ 인증샷 성지 된 '두쫀쿠'와 몰랑하우스

체험 부스 앞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이색 체험 프로그램인 '두쫀쿠'는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체험을 마친 시민들이 결과물을 들고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온라인상에서도 오천그린광장의 인기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귀여운 캐릭터로 꾸며진 '몰랑하우스'가 연휴 기간 쉬지 않고 문을 열면서 볼거리를 더했다. 전시를 관람하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기려는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지며, 광장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 "달라진 고향 풍경에 자부심 느껴"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오랜만에 고향 순천을 찾았다는 한 귀성객은 "예전과 달리 세련되고 활기찬 도시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며 "아이들과 갈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곳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순천시는 연휴 마지막 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광장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남은 연휴 기간 방문객들이 안전 사고 없이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현장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