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나물 '3가지'를 냄비에 같이 넣어 보세요...엄마가 너무 좋아합니다

2026-02-16 15:26

한 냄비에서 완성하는 설 명절 삼색 나물의 비결
순서와 불 조절로 살리는 각 나물의 맛과 향

설 명절 상차림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나물 반찬이다. 도라지와 고사리, 콩나물은 색과 식감이 서로 달라 상 위에 올리면 보기에도 좋고 맛의 균형도 잘 맞는다.

다만 각각 따로 데치고 볶으려면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여러 팬을 동시에 사용해야 하니 번거롭기도 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세 가지 나물을 한 번에 냄비에 넣고 함께 볶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조리 시간을 줄이면서도 깔끔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튜브 '[윤이련]50년 요리비결'
유튜브 '[윤이련]50년 요리비결'

대표적인 명절 나물인 도라지나물, 고사리나물, 콩나물무침은 각각 손질과 익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함께 볶으려면 순서와 수분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준비 단계에서 이미 절반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도라지는 가늘게 찢어 소금물에 바락바락 주물러 쓴맛을 제거한다. 이후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군 뒤 물기를 빼고,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어 2분 정도 데친다. 너무 오래 삶으면 질겨질 수 있으니 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다. 고사리는 미리 불려 삶아 둔 것을 사용한다. 질긴 줄기 부분은 제거하고 먹기 좋은 길이로 자른다. 콩나물은 뿌리를 정리한 뒤 깨끗이 씻어 체에 밭쳐 둔다.

세 가지를 한 냄비에 볶을 때는 두꺼운 바닥의 넓은 냄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열이 고르게 전달돼 타지 않고 수분 조절이 쉽다. 가장 먼저 고사리를 넣고 중불에서 볶는다. 고사리는 이미 삶은 상태이지만 섬유질이 단단해 가장 오래 열을 받아야 한다. 이때 다진 마늘과 국간장을 소량 넣어 밑간을 한다.

유튜브 '[윤이련]50년 요리비결'
유튜브 '[윤이련]50년 요리비결'

고사리가 어느 정도 부드러워지면 도라지를 넣는다. 도라지는 고사리보다 수분이 적기 때문에 참기름을 약간 더해 코팅하듯 볶아야 서로 들러붙지 않는다. 두 재료를 3분가량 함께 볶아 향을 먼저 입힌다. 이 단계에서 뚜껑을 덮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뚜껑을 덮으면 수분이 빠르게 생겨 질척해지고 각 재료의 향이 섞이기 쉽다.

마지막으로 콩나물을 넣는다. 콩나물은 수분이 많고 금세 숨이 죽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넣어야 한다. 넣은 뒤에는 센 불로 올려 빠르게 볶는다. 수분이 나오는 즉시 재빨리 뒤집으며 볶아야 물이 생기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소금을 아주 약간만 더해 간을 맞춘다.

세 가지를 함께 볶으면서도 냄새가 배지 않게 하려면 양념을 한 번에 많이 넣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마늘과 간장은 처음 고사리에만 소량 넣고, 이후에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도록 최소한으로 추가한다. 참기름 역시 마지막에 전체에 한 번만 둘러 향을 정리한다. 이렇게 하면 특정 재료의 향이 과하게 지배하지 않는다.

유튜브 '[윤이련]50년 요리비결'
유튜브 '[윤이련]50년 요리비결'

또 하나의 요령은 재료를 한쪽으로 몰아가며 구역을 나누듯 볶는 것이다. 완전히 섞어버리기보다 냄비 안에서 각각의 영역을 유지한 채 열만 공유하도록 한다. 마지막에만 가볍게 한 번 섞어 담아내면 색과 향이 정리된다. 이렇게 하면 한 번에 조리하면서도 각 나물의 개성이 살아난다.

수분 조절도 중요하다. 중간에 물을 추가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만약 바닥이 마르는 느낌이 들면 물 대신 육수 한두 큰술을 가장자리로만 살짝 넣는다. 재료 위에 직접 붓지 않으면 질감이 유지된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불을 끄고 통깨를 뿌린 뒤 잔열로 한 번 더 뒤집는다. 잔열로 마무리하면 과도한 수분 증발을 막고 식감이 유지된다. 완성된 나물은 넓은 쟁반에 펼쳐 한 김 식힌 뒤 담아야 서로 눅눅해지지 않는다.

이처럼 순서와 불 조절, 양념의 절제를 지키면 한 냄비에서도 충분히 깔끔한 삼색 나물을 완성할 수 있다. 번거로운 과정을 줄이면서도 명절 상차림의 기본을 지킬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이다. 시간은 줄이고 맛은 살리는 조리법으로, 분주한 명절 준비에 여유를 더할 수 있다.

유튜브, [윤이련]50년 요리비결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