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기 있는 곳에 기업 온다"~ 전남도, '에너지 지도' 다시 그린다

2026-02-16 11:56

통합특별시 비전 '3+1축' 핵심은 전력... 송전망 국가계획 반영 총력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기업 유치의 승부수를 '전기'에 던졌다. 400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시대를 앞두고, 첨단 산업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전력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기업들을 빨아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공장 부지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기를 확실하게 공급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며 투자 유치 경쟁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분산특구 솔라시도 조감도
분산특구 솔라시도 조감도

#"산업과 전력은 한 몸"... '선(先) 전력 후(後) 입주' 전략 가동

전남도는 최근 산업계의 화두인 '전기화(Electrification)' 흐름을 정확히 꿰뚫었다.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곳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이동하는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력 인프라가 곧 산업 경쟁력의 핵심 지표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전남도는 '전남·광주 3+1축 산업 대부흥' 프로젝트의 성공 열쇠가 전력망 확충에 있다고 보고, 산업 입지별 맞춤형 전력 공급 계획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기업이 들어온 뒤에 전기를 끌어오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이 오기 전에 필요한 변전소와 송전 선로를 국가 계획에 미리 반영해 두는 공격적인 전략이다. 정부가 올해 확정할 예정인 '제12차 장기 송변전 설비계획'에 지역 내 신규 전력 설비를 대거 포함시키는 것이 1차 목표다.

#"전기료도 경쟁력"... 분산에너지 특구로 '요금 다이어트'

전남의 또 다른 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전남 전역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된 이점을 십분 활용해, 타 지역보다 저렴한 전기 요금을 무기로 내세웠다. 전력을 직거래하거나 규제 특례를 적용받아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낮춰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내에 시·군과 협력하여 지역별 특성에 맞는 '분산특구 실행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에는 재생에너지 공급의 시기, 입지, 물량, 방식 등 기업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담기게 된다.

#통합특별시 특별법 '날개'... 에너지 미래도시 탄력

지난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안'도 이러한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법안에는 에너지 미래도시 조성과 전력망 구축 지원, 계통 포화 해소를 위한 국가 지원 등의 특례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전남·광주 통합 도시의 산업 기반 구축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현호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이제 기업 유치의 성패는 누가 더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기업들이 전력 문제 걱정 없이 투자할 수 있도록 완벽한 에너지 공급망을 설계해 400만 통합특별시의 산업 지형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