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연쇄 사망' 여성이 두번째 남성을 숙소로 유인한 수법이 공개됐다 (메시지)

2026-02-15 17:48

20대 연쇄 살인 사건 3명 중 2명 사망

서울 강북구 일대의 숙박업소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20대 남성 사망 사건의 피의자인 22살 김 모 씨의 범행 행적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특히 두 번째 피해자인 A 씨가 사망하기 직전 친구에게 보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사건 당일의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메시지에는 김 씨가 먼저 피해자에게 숙박업소에 가자고 제안한 사실이 명확히 담겨 있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15일 MBC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 소재의 한 모텔에 A 씨와 함께 들어갔다. 그러나 입실한 지 약 2시간이 흐른 뒤 김 씨는 홀로 숙박업소를 빠져나왔고, A 씨는 이튿날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A 씨가 지인과 나눈 메시지에는 "오늘 방 잡재"라는 문구와 더불어 "고기 맛집이 있는데 배달 전문이라고 방 잡고 먹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김 씨가 음식 배달을 핑계로 피해자를 숙박업소로 유인했음을 보여준다.

A 씨가 지인과 나눈 메시지 / MBC
A 씨가 지인과 나눈 메시지 / MBC

피해자의 지인은 두 사람이 최근에야 다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한 사이라고 증언했다. 과거 술자리에서 단 한 차례 마주친 적이 있을 뿐 깊은 유대 관계는 아니었으며, 단순히 연락처 정도만 알고 지내던 인연이었다는 설명이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씨는 최근 먼저 연락을 시도해 지난 8일 A 씨와 만남을 가졌고, 바로 다음 날인 9일 숙박업소 방문을 제안했다. 만남의 시작부터 장소 선정까지 모든 과정이 김 씨의 의도에 따라 계획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시 현장의 위급함은 119 신고 녹취록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0일 오후 5시 39분경 신고를 접수한 숙박업소 직원은 소방 관계자가 피해자의 상태를 묻자 "흔들어봤지만 숨을 안 쉬고 몸이 일단 굳어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코나 이런 데 분비물이 다 올라와 있다"라며 급박했던 상황을 묘사했다.

김 씨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1월 29일에도 같은 지역의 모텔에서 20대 남성 B 씨가 변사체로 발견된 바 있다.

김 씨는 B 씨를 살해한 뒤 "술에 너무 취해서 계속 잠만 자니까 나는 먼저 갈게"라는 메시지를 피해자에게 남겼다.

수사 당국은 김 씨가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고 알리바이를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메시지를 조작해 보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과 의견 충돌이 있어 약물을 섞은 숙취해소 음료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김 씨의 범행 대상은 총 3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은 사망했다. 지난해 12월 14일 김 씨를 만났던 또 다른 남성 C 씨는 다행히 의식을 잃은 채 가족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서울강북경찰서는 김 씨의 범죄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사이코패스 검사와 프로파일링 분석을 병행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