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남도 끝자락서 날아온 ‘분홍빛 엽서’~순천 금둔사 ‘납월매’ 톡톡

2026-02-14 19:54

겨울 추위 뚫고 피어난 가장 빠른 봄… 선홍빛 매화 향기 산사에 가득
故 지허 스님의 정성 서린 120그루 홍매·백매… 2월 말 절정 예고
고즈넉한 기와지붕과 어우러진 ‘인생 샷’ 명소, 상춘객 발길 이어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매서운 겨울바람이 아직 옷깃을 여미게 하는 설날 아침, 남도 끝자락 순천의 한 산사에서 성급한 봄소식이 도착했다. 눈 속에서도 핀다는 설중매보다 더 일찍, 음력 섣달(납월)에 핀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납월매(臘月梅)’가 그 주인공이다.

순천 금둔사 납월매
순천 금둔사 납월매

순천시는 14일 낙안면 금전산 기슭에 자리한 금둔사 경내의 납월매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시작을 알렸다고 전했다.

◆ 추위를 견딘 고결한 붉은 빛

금둔사의 납월매는 일반 매화보다 1~2개월이나 일찍 피는 희귀 품종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는 이 매화는 짙은 선홍빛을 띠며, 겨울 회색빛 산사에 화사한 생기를 불어넣는다. 특히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하얀 눈 속에 피어난 붉은 꽃잎이 고즈넉한 기와지붕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이곳의 매화나무들은 한국불교 태고종 종정을 지낸 고(故) 지허 큰스님이 생전에 정성으로 가꿔온 것들이다. 홍매, 백매, 청매 등 12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이번 설 연휴를 지나 2월 말이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봄을 마중 나가는 길

이미 전국의 사진작가들과 상춘객들 사이에서는 ‘가장 먼저 봄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시 관계자는 “추위를 이겨내고 가장 먼저 피어난 금둔사 납월매처럼, 시민 여러분의 새해에도 희망찬 봄기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설 인사를 전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