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6만달러선까지 밀린 뒤 반등에 나서며 6만9000달러를 회복했지만, 일간 차트상 하락추세가 여전히 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디크립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6만달러 저점을 시험한 뒤 6만9000달러선으로 반등했다. 24시간 기준 상승률은 3.69%를 기록했다. 다만 기술적 지표는 여전히 약세 흐름을 가리키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 전반은 극심한 공포 국면에 머물러 있다.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8을 기록했다. 이는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지난 2월 6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 5에 근접한 수준이다.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이날 4.3% 상승해 2조3600억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 몇 주 사이 약 2조달러가 증발한 점을 고려하면 제한적인 반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디크립트의 모회사 다스탄이 개발한 예측시장 마이리어드(Myriad)에서는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이 8만4000달러로 회복하기 전에 5만5000달러를 먼저 터치할 확률을 55%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약세 심리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 목표가를 기존 30만달러에서 10만달러대 수준으로 낮췄다. 이 은행은 비트코인이 먼저 5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전날 4억1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상승장에 낙관적이던 투자자들까지도 최근 하락 국면에서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향후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지목됐다.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비트코인이 다시 6만달러선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고, 낮게 나오면 단기 반등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가격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은 6만8248달러에서 6만9450달러까지 상승한 뒤 6만9321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다만 일간 차트 기준 기술적 지표는 여전히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 평균방향지수(ADX)는 51.3을 기록했다. ADX는 추세의 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25 이상이면 뚜렷한 추세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되며 50을 넘으면 강한 추세를 의미한다. 현재 수치는 강한 하락 추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대강도지수(RSI)는 35.0으로 집계됐다. RSI는 0에서 100 사이 값으로 모멘텀을 측정하는 지표로, 30 이하이면 과매도, 70 이상이면 과매수 구간으로 본다. 35 수준은 6만달러 저점에서 반등했지만 여전히 중립선인 50을 크게 밑도는 약세 영역에 머물러 있음을 뜻한다.
5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은 200일 EMA 아래에 위치해 있다. 단기 이동평균이 장기 이동평균을 하회하는 전형적인 약세 배열이다. 이는 최근 가격 흐름이 장기 추세보다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디크립트는 일간 차트상 추세가 전환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추세 반전을 확인하려면 2월 6일과 같은 대형 양봉이 다시 나타나거나, 8만달러 이상에서 연속적인 일간 종가 상승이 이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4시간 차트는 상대적으로 중립적이다. 4시간 기준 ADX는 20.6으로 뚜렷한 추세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RSI는 53.6으로 중립 구간에 위치한다. 스퀴즈 모멘텀 지표는 변동성 압축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다만 일간 차트가 약세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4시간 차트상 단기 반등은 상단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디크립트는 단기 트레이더에게는 7만~7만2000달러 구간에서의 매매 기회가 열릴 수 있지만, 중기 보유자에게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