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위키뉴스] 다들 3억~4억 원대 집을 사면 죽는 병에 걸렸어?

2026-02-13 16:32

눈높이 낮추면 충분한데, 왜 서울만 고집하나?
직주근접과 자산가치, 수도권 선택이 이렇게 복잡하다

위키트리 유튜브 'AI위키뉴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문장이 온라인을 달궜다. 작성자는 파주 운정, 김포 한강신도시 등 수도권 외곽의 3~4억 원대 아파트 매물을 언급하며 “눈만 낮추면 살 집은 충분한데 왜 절망하느냐”고 반문했다. 서울 핵심지 신축 아파트만을 기준으로 삼는 인식이 과도하다는 취지였다.

글에는 경기 파주시 목동동·야당동 일대 전용 84㎡ 아파트가 3억6000만~4억 원 선에 형성돼 있다는 매물 정보도 함께 제시됐다. 커뮤니티와 지하주차장, 4베이 구조, 상업시설 접근성 등을 갖춘 준신축 단지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작성자는 “서울 외 지역을 선택지에서 지워놓고 집이 없다고 하는 건 과장”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은 곧바로 맘카페와 SNS로 확산되며 찬반 논쟁으로 번졌다. 공감하는 쪽은 “처음부터 서울 신축만 바라보는 게 문제”라거나 “각자 형편에 맞게 시작해 단계적으로 갈아타면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일부는 “과도한 상급지 집착이 스스로 박탈감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반면 반대 의견도 거셌다. 가장 큰 쟁점은 직주근접이었다. “직장이 서울인데 왕복 3~4시간 통근을 감수하라는 건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김포골드라인 등 혼잡한 교통 상황을 언급하며 “시간 비용 역시 집값에 반영된 요소”라는 주장도 나왔다. 단순 가격 비교로는 교육·의료·문화시설 등 도시 인프라의 밀도를 설명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자산 가치에 대한 인식도 갈렸다. “같은 돈이면 서울 소형이라도 들어가는 게 낫다”는 의견과 “자산 상승 기대만으로 무리한 대출을 끌어안는 게 더 위험하다”는 주장이 맞섰다. ‘서울 불패’라는 학습효과와 향후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논쟁은 세대 문제로도 번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부모 세대와 달리 2030은 높은 집값과 소득 격차 속에서 출발선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반면 “예전 세대도 외곽에서 시작해 점차 이동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설전이 단순한 지역 선호 문제를 넘어 구조적 요인을 반영한다고 본다. 일자리와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된 현실에서 외곽 주택 선택은 곧 통근 시간과 생활 여건의 변화를 동반한다는 점, 동시에 주택이 주거 공간을 넘어 자산 형성 수단이자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결국 ‘눈높이를 낮추라’는 조언은 누군가에겐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자산 기회를 포기하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서울이냐 수도권 외곽이냐의 선택은 단순한 가격표 이상의 문제라는 점을 이번 논쟁이 다시 한 번 드러냈다.

home 김규연 기자 kky9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