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에게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윤리위는 13일 오후 결정문을 통해 배현진 의원을 당원권 1년 정지로 징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을 주도하고 이를 서울시당 전체 의견인 것처럼 알렸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배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을 결정했다. 당헌·당규상 징계는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 경고로 구분된다. 당원권 정지는 중징계에 해당한다.
이번 결정으로 배 의원은 징계 기간 중 당직 수행과 당내 선거권·피선거권이 제한된다. 특히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공천관리위원장 추천 등 주요 권한 행사에도 제약이 불가피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달 28일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21명, 구의회 의장협의회,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등의 명의로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중앙윤리위는 해당 성명 발표 과정에서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21명의 의견이 서울시당 전체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외부에 알려졌다는 점을 문제 삼아 배 의원을 제소하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징계 여부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결정 직전까지 이어졌다. 국민의힘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18명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징계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입법·행정·사법 3권을 장악한 이재명 정부에 맞서 마지막 남은 보루인 지방 권력을 지켜야 할 시점에 당이 스스로 갈등과 혼란을 키워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제기된 사안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징계를 강행할 만큼 명백하고 긴급한 사유로 보기 어렵다”며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서울시당이 선거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9일에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배 의원이 장 대표를 찾아가 자신의 징계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묻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배 의원은 “그동안 선거 승리를 위해 제언해 온 것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직무를 정지시키고 공천권을 박탈하려는 것이냐”, “중앙윤리위가 서울시당과 시당위원장을 흔들고 있는데 대표의 정확한 뜻은 무엇이냐”고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윤리위는 독립기구”라고 답한 뒤 별다른 추가 설명 없이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의원이 “윤리위가 대표 위에 있는 기구냐. 대표의 의중은 무엇이냐”고 재차 묻자 장 대표는 한숨을 쉰 뒤 일정을 이유로 본회의장을 이석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배 의원은 중앙윤리위에 제소된 이후 서울시당 윤리위원장에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경진 의원을 임명하고, 극우 성향 유튜버 고성국 씨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하는 등 맞대응에 나선 바 있다. 고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걸자”고 제안해 일부 의원들로부터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징계 요청을 받은 인물이다.
중앙윤리위의 이번 결정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서울시당 지휘 체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이 당원권 정지 1년을 받으면서 향후 서울 지역 공천과 선거 전략 수립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 의원 측은 이날 결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