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U23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민성 감독에게 9월 아시안게임까지 지휘봉을 맡긴다. 다만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위해서는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협회는 13일 "전력강화위원회가 U23 아시안컵 직후 1차 회의를 가진 뒤 지난 10일 경기도 모처에서 다시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현영민 위원장을 포함한 전력강화위원 전원과 이민성 감독 및 코칭스태프 전원이 참석했다. 회의 내용은 U23 아시안컵에 대한 심층 리뷰와 함께 향후 대표팀 운영체계 등이다.
또한 전력강화위원회는 현 체제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모두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민성 감독도 회의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올림픽은 새로운 감독 체제로 빠르게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결국 위원회는 올림픽 준비 체계를 조기에 별도로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별개로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협회는 작년 6월 연령별 대표팀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처럼 한 명의 U23 감독이 U23 팀으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연령대 선수들에 대한 관리를 병행하는 투트랙 운영 방향이었다.
이에 따라 이민성 감독 역시 작년 6월 선임 후 U23 연령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AFC는 2026년 대회를 끝으로 U23 아시안컵은 올림픽 예선과 같은 4년 주기로 이뤄진다. 게다가 IOC와 FIFA 논의에 따라 2028 LA 올림픽 예선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 인해 아시안게임 종료 이후 올림픽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런 일정 변화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올림픽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

지난 10일 회의에서는 U23 아시안컵 대회 전반에 대한 심층 리뷰도 진행됐다. 위원회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이민성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대회 준비 과정과 모든 경기 각각의 준비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개별 경기에 대한 분석과 데이터를 제시하며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보완 사항과 개선 방향을 밝혔다.
위원들은 이민성 감독과 코치진이 제시한 수정 방향과 향후 계획을 장시간 면밀히 검토했다. 당장 아시안게임은 새로운 체제로 준비하는 것보다 지금까지 과정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협회는 2026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대표팀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8 LA 올림픽을 대비한 별도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도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대표팀은 2026 AFC U-23 아시안컵에서 2020년 우승 이후 6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조별리그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고전했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2살 어린 일본에 0-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4위전에서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상대로 수적 우세를 점하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120분 혈투 끝에 2-2로 비겼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6-7로 무너지며 3위 입상 기회마저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