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향사랑기부금, 영덕 교육으로 다가오다.

2026-02-13 10:35

영덕군 고향사랑기부금을 심화학습반 운영에 투입
자매가 나란히 서울대학교에 진학하는 결실로 나타나

박병준 기자 / 위키트리 대구경북취재본부
박병준 기자 / 위키트리 대구경북취재본부

[영덕 = 위키트리] 박병준 기자 = 영덕군교육발전위원회가 추진해 온 방과 후 심화학습 지원사업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관내 중·고등학생들의 학력 신장과 대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시작된 이 사업은, 처음에는 경상북도교육청 영덕도서관에서 조심스럽게 출발했지만, 지금은 ‘영덕미래인재양성관’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재원의 성격이다.

영덕군은 고향사랑기부금을 심화학습반 운영에 투입했다.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다시 지역 아이들의 미래로 되돌아간 셈이다.

교육은 단기간에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분야이기에, 이런 선택은 더욱 값지다.

그 결실이 최근 자매가 나란히 서울대학교에 진학하는 분명한 형태의 성과로 나온 것이다.

특정 개인의 노력만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배경에 놓인 환경의 변화가 분명하다.

지역에서도 충분히 수준 높은 학습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의지만 있다면 전국 단위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사례는 교육 격차는 지역의 한계가 아니라 투자의 방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도권으로 떠나야만 기회가 있다는 오래된 통념은, 영덕의 작은 공간에서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물론 한두 명의 성과로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씨앗이 제대로 심어졌다는 증거임은 분명하다.

아이들이 꿈을 접지 않아도 되는 지역, 부모가 ‘떠나야 하나’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지역. 영덕미래인재양성관과 방과 후 심화학습 지원사업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

교육은 가장 느리지만 가장 확실한 투자다.

그리고 그 투자는 결국 지역의 미래를 바꾼다.

고령화와 인구 소멸의 영덕에서 울려 퍼진 이 작은 성공담이, 더 많은 아이들과 지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home 박병준 기자 anchor11@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