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일제히 초록불…물가 지표 대기하며 숨 고르는 투자자들

2026-02-13 09:26

기술주와 에너지주의 명운이 갈린다

뉴욕 증시 선물 지수가 2026년 2월 13일 개장을 앞두고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 둔화 속도를 확인한 뒤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을 가늠하려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중이다.

뉴욕 주식시장 시간 외 거래에서 S&P500 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2% 상승한 5820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나스닥 100 선물과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선물 역시 각각 0.18%와 0.08% 안팎의 오름세를 기록하며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물가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경우 증시 상승 동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거래량을 조절하는 모습이다.

이번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수)는 2026년 상반기 통화 정책을 결정할 핵심 지표로 평가받는다. 경제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하락 폭이 시장 예상보다 클 경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채권 시장도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약 4.10% 수준에서 소폭 하락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소폭 약세를 보이며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되었음을 시사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선물 상승은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대형 기술주들은 개장 전 거래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인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지속 전망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다시 제기되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에너지 섹터는 국제 유가의 소폭 하락 영향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으나 금융주는 금리 경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고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지수를 지지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물가 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증시에 단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임금 상승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은 서비스 부문의 물가 고착화 여부가 관건이다.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탄탄한 상황에서 물가 하락 속도가 더뎌질 경우 연방준비제도가 긴축 기조를 예상보다 오래 유지할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지표 발표 직후 이어질 연방준비제도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물가 데이터가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나 실제 수치와의 괴리가 클 경우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모든 가용 가능한 팩트를 수집하고 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