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1조 원 규모에 달하는 정부의 대규모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을 독식하며,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 수도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번 성과는 불안정한 전력 계통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향후 RE100(재생에너지 100%)을 필요로 하는 글로벌 첨단 기업 유치에도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라남도는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가 주관한 ‘ESS 중앙계약시장 제2차 입찰’에서 전체 공모 물량을 전남도가 모두 확보하는 쾌거를 거뒀다고 밝혔다.
◆ 해남·무안 등 서남권에 ‘거대 배터리’ 구축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해남, 무안, 진도, 신안 등 도내 4개 시군의 6개 사업자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들이 구축할 ESS 설비 용량은 총 525MW(메가와트)로, 저장 용량으로 환산하면 3,150MWh(메가와트시)에 달한다. 이는 약 800MW급 태양광 발전소가 하루 동안 생산하는 전력을 모두 저장할 수 있는 막대한 규모다.
사업비만 약 1조 원이 투입될 이번 프로젝트는 전남 지역에 거대한 ‘전력 저수지’를 만드는 것과 같다. 날씨에 따라 들쭉날쭉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ESS에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은 시간에 공급함으로써 전력망을 안정화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 ‘전남광주특별시’ 산업 부흥의 열쇠
특히 이번 ESS 확보는 전남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재생에너지 출력 제어(발전량 강제 제한)’를 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현호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망은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등 전력 다소비 첨단 기업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입지 조건”이라며 “이번 ESS 설비 확충이 ‘전남광주특별시’의 산업 대부흥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