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청와대 오찬 직전 불참을 통보하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돌았다", "멍청한 곰"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으로 맹비난했다.
청와대는 전날 강훈식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갖고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여야 협치를 모색하는 자리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오찬 당일 불참을 선언했다. 민주당이 '재판소원 허용법' 등 국민의힘에서 사법파괴 악법으로 규정한 법률들을 일방 통과시키려고 한다는 이유 등에서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봐도 오찬은 이 대통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두 분이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한 손으로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것에 응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설 명절을 앞두고 함께 민생을 논의하자는 제안에 즉각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어제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법률, 대법관 증원 법률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대통령과 오찬이 잡히면 반드시 그 전날에는 이런 무도한 일들이 벌어졌다"며 "우연도 겹치면 필연이다. 청와대에서 법을 강행 처리할 것을 몰랐다면 정 대표에게 묻겠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엑스맨'인가"라고 했다.
이에 정 대표는 "뭐 하는 짓이냐, 정말 어이가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지원 의원은 한술 더 떴다. 페이스북에 "최고위원들이 '대통령에게 활용당한다'며 반대했다고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할 수 있냐"며 "장동혁 대표가 돌았다"고 거친 언사로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는 만남을 활용하는 정치력도 리더십도 없고, 판을 깔아줘도 재주를 못 부리는 멍청한 곰"이라며 "퇴출이 정답이다"고 쏘아붙였다.
반면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결례를 범한 건 청와대라며 격식을 갖추지 못한 것 등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신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사전 조율 없이 하루 전 전화로 '오라 가라' 하는 건 야당을 무시한 것"이라며 "오찬 불참은 잘한 결정이다"고 장 대표를 옹호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례와 폭주를 넘어 쿠데타 수준으로 진화한 민주당의 입법 전횡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하고 격식을 갖춰 회담을 제의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