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불참' 결정… 이유는?

2026-02-12 11:47

장동혁, 왜 오찬 회동 거부했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회동을 1시간여 앞둔 시점에서 방향을 바꾼 것이다. 당초 초청을 수락했던 장 대표는 당 지도부 의견을 수렴한 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 뉴스1

국민의힘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 대표는 오늘 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안은 조금 전 홍익표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전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입장은 장 대표가 직접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장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질 계획이었다.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번 회동은 지난해 9월 이후 이어지는 여야 소통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심 중이라는 입장을 공개했다. 그는 “오늘 오찬 회동은 어제 대구, 전남 나주 현장 행보 중 급작스럽게 연락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러 최고위원이 재고를 요청해 다시 논의하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추가 논의를 거쳐 불참으로 결론을 내렸다.

장 대표는 애초 초청을 수락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요즘 너무 살기 힘들다는 시민들의 말을 대통령에게 꼭 전해달라는 요청이 무겁게 남아 있었다”며 “그런 목소리를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응했다”고 밝혔다. 민생 현안을 직접 전달하겠다는 취지였다.

다만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재판소원제 도입법과 대법관 증원법이 통과된 점, 여당의 국민의힘을 향한 ‘내란 정당’ 공세 등을 문제로 삼았다. 그는 “법사위에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일이 또 한 번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를 위해 서명운동까지 벌이겠다고 80명이 넘는 여당 의원들이 손을 들고 나섰다”고 말했다.

'장동혁, 오늘 靑오찬 전격 불참' 만평 1장 요약본.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장동혁, 오늘 靑오찬 전격 불참' 만평 1장 요약본.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행정통합 관련 특별법이 통과된 점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행안위에서도 특별법이 일방적으로 통과됐고 오늘도 논의가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여야 협치 기조와 실제 입법 추진 방식이 어긋난다는 취지다.

그는 과거 회동 사례도 거론했다. “여당 대표와 처음 회동했을 때 대통령은 더 많이 가진 쪽이 양보해야 협치가 된다고 했다”며 “그 다음날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내란 정당 해산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비판했다. 또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내란전담재판부가 왜 위헌이냐’고 발언한 점도 문제 삼았다.

전날 오찬 제안이 이뤄진 이후에도 관련 법안이 법사위를 통과한 점에 대해서는 “오찬을 제안해놓고 간밤에 사법시스템을 무너뜨리는 법안들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가면 여야 협치를 위해 반찬이 어떻고 잡곡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로 뉴스가 덮일 것”이라며 형식적 만남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밝혔다.

이번 오찬은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함께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장 대표의 불참으로 회동 구도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향후 국회 본회의 처리 여부와 추가 협의 과정에서 여야 간 긴장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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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