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2년 전 작품인데…넷플릭스 '톱3' 등극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2026-02-12 10:16

12년 전 블록버스터, 넷플릭스에서 갑자기 3위?!

설 명절 연휴 시작을 앞두고 2014년 개봉해 흥행했던 영화 한 편이 국내 넷플릭스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노아'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CJ ENM Movie'
영화 '노아'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CJ ENM Movie'

바로 영화 ‘노아’에 대한 이야기다.

'노아'는 1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12일 오전 기준 이 작품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 10 영화'에서 3위에 오르며 재조명되고 있다. 개봉 당시 극장가를 휩쓸었던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세월을 건너 다시 순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노아’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출연진 역시 화려하다. ‘노아’ 역은 러셀 크로우가 맡았고, 아내 나메 역에는 제니퍼 코넬리, 일라 역에는 엠마 왓슨이 출연했다. 여기에 안소니 홉킨스까지 합류해 무게감을 더했다. 이 밖에도 로건 레먼, 레이 윈스턴, 더글러스 부스, 다코타 고요, 케빈 두런드, 마튼 초카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영화 '노아' 스틸컷. 주연 러셀 크로우.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노아' 스틸컷. 주연 러셀 크로우.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상영 시간은 139분, 국내 누적 관객 수는 202만명이다. 실관람객 평점은 6.56으로 집계돼 있다. 북미와 해외 시장에서도 대형 프로젝트로 분류됐던 작품이다.

성경 방주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영화는 타락한 인간 세상에서 신의 계시를 받은 유일한 인물 ‘노아’가 대홍수에 대비해 거대한 방주를 짓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방주에 탈 수 있는 존재는 모든 생명의 암수 한 쌍과 노아의 가족뿐이라는 설정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조롱하고, 가족 내부에서도 갈등이 발생한다. 결국 세상을 집어삼킬 대홍수가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극한으로 치닫는다.

영화 '노아' 스틸컷. 노아의 방주.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노아' 스틸컷. 노아의 방주.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구약성경의 방주 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전형적인 종교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연출을 맡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무신론자로 알려진 만큼, 작품은 이신론적 관점에서 인간과 신, 자연 파괴와 구원 문제를 다룬다. 단순한 신앙 고백 서사가 아니라 인간의 오만과 생태적 파괴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한다는 평가도 있다.

1200평 규모 세트장, 8만5천리터 물탱크 5개

제작 규모 역시 당시 화제가 됐다. 세트장은 실제 성경 기록을 바탕으로 약 5개월에 걸쳐 제작됐으며, 3,967㎡(약 1200평), 6층 건물 규모로 지어졌다. 뉴욕주 세트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여기에 85,000리터급 대형 물탱크를 5개 설치하고, 지름 30cm 파이프를 다수 배치해 대홍수 장면을 구현했다. 특수 제작한 빗물 장비까지 동원해 물의 압도적인 질감을 살렸다.

영화 '노아'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노아'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대홍수 시퀀스는 CG와 실물 세트를 결합해 촬영됐다. 당시 블록버스터 가운데서도 물 표현에 상당한 비용과 공을 들인 작품으로 꼽힌다. 스케일 면에서 ‘초대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이번 설 명절, 가족들과 함께 보기 괜찮을까

‘노아’는 기본적으로 가족 이야기다. 대홍수라는 거대한 재난 속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의 선택과 갈등이 중심 축이다. 노아와 아내, 자녀들 사이의 의견 충돌과 화해 과정이 반복된다.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함께 보며 인간의 책임, 선택, 희생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에는 소재가 분명하다.

출연 배우들의 인지도도 장점이다. 러셀 크로우와 안소니 홉킨스는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배우이고, 엠마 왓슨은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다. 세대 간 공감대 형성에는 도움이 된다.

'노아'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노아'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만 전형적인 명절용 코미디나 훈훈한 가족 영화는 아니다. 인간의 타락, 신의 심판, 멸망과 구원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대홍수 장면과 폭력적 충돌 장면도 일부 포함돼 있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연령대에 따라 판단이 필요하다.

종교적 해석에 민감한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논쟁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감독이 무신론자로 알려져 있고, 작품은 성경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재해석에 가깝다. 신앙 영화로 기대하고 보면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재난 블록버스터를 좋아하고, 무거운 주제도 함께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라면 충분히 선택지에 넣을 만하다. 단순한 오락물보다는 메시지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가족에게는 적합하다. 10대 이상 청소년과 성인이 함께 보는 구성이라면 무리가 크지 않다.

영화 '노아' 포스터.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노아' 포스터.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유튜브, CJ ENM Movie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