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도... 오세훈을 당황스럽게 할 만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026-02-12 09:24

정원오, 강남권서도 오세훈보다 6.6%p 앞서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 뉴스1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 뉴스1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강남권에서도 정 구청장이 우위를 보였다.

C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해 12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양자 대결을 가정한 질문에서 정 구청장은 41.1%의 지지를 얻어 30.2%에 그친 오 시장을 10.9%포인트(p) 차로 앞섰다. 표본오차 범위를 벗어난 격차다.

조사는 지난 9, 1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 구청장은 강남권을 포함한 서울 전 지역에서 오 시장보다 높은 지지를 기록했다.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강남권에서 정 구청장은 36.4%, 오 시장이 29.8%를 획득했다. 격차는 6.6%p. 오차범위 밖이다. 다른 권역에서도 두 사람 격차는 모두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이하에서 정 구청장은 39.5%, 오 시장은 30.3%를 기록했다. 30대에선 38.6% 대 33.0%, 40대에선 48.8% 대 24.0%, 50대에선 53.6% 대 23.2%로 각각 조사됐다. 60대에서는 두 후보 지지율이 동일하게 집계됐다. 오 시장은 70대 이상에서만 39.0%를 얻어 32.1%를 기록한 정 구청장을 앞섰다.

정당별 경선을 가정한 조사에서도 정 구청장은 민주당에서 32.2%의 지지를 받아 가장 앞섰다. 박주민 의원이 11.0%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서영교 의원은 4.5%, 김영배 의원은 3.1%, 박홍근 의원은 3.0%, 전현희 의원은 2.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오 시장이 23.9%로 선두를 차지했다. 나경원 의원은 19.1%, 윤희숙 전 의원은 4.2%, 조은희 의원은 4.0%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4.0%를 기록해 32.3%의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개혁신당은 2.8%, 조국혁신당은 2.2%, 진보당은 1.6%로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긍정이 59.6%, 부정이 34.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5.0%다.

오 시장과 정 구청장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상대의 정책 성과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대결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정 구청장은 전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강버스와 감사의 정원 사업을 언급하며 “시민들이 우려를 표했음에도 시장 의지로 추진되는 것 아니냐”며 “그런 측면에서 세금이 아깝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오 시장이 “서울시 정책에는 시민 요구를 반영한 사업도 있고, 요청이 없더라도 비전을 보고 추진하는 사업도 있다”며 한강버스 사업 성과를 강조한 데 대한 반박이다. 오 시장은 간담회에서 “초기에는 정 구청장도 한강버스의 관광 용도를 인정하는 듯했으나 점차 민주당 시각에 동화되는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 구청장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개편해야 한다면서 “지하철과 버스 모두 적자 구조로 운영되고 있어 구조적 수술이 필요하다”며 “서울시가 2024년 10월 노선 개편 용역에 착수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버스 노선 체계는 지하철 4호선까지 구축됐던 시기에 설계된 것”이라며 “전철 노선을 촘촘히 재구성하고 시내버스를 보완 노선으로 전환해야 한다. 시내버스가 닿지 않는 지역은 마을버스로 보완하고, 그마저 어려운 곳에는 공공 셔틀을 도입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간담회에서 성동구가 운영 중인 무료 셔틀버스 ‘성공버스’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성공버스로 마을버스 이용 비율이 늘었다는 주장은 큰 성과로 보기 어렵다”며 “그 사례를 근거로 서울시 전체 버스 정책을 논하는 것은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말했다. 성공버스는 성동구 내 교통 취약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구청이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다.

성수동 개발 성과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다. 오 시장은 최근 출간한 저서에서 2009년 성수동을 우선정비대상구역으로 지정하고 2010년 성수 IT산업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한 조치를 ‘성수동 변화의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이 성수동 발전을 주요 구정 성과로 제시해 온 만큼 성과의 주체를 둘러싼 공방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오 시장은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지연과 관련해 “당시 한강변 아파트 35층 규제가 발표됐고 이에 대한 이의 제기가 없었다”며 “당초 구상했던 초고층 개발 협상이 진행됐다면 성수동 발전 속도는 더 빨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오 시장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관련한 정책 판단을 문제 삼았다. 그는 “토지거래허가제를 해제한 이후 현재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시작됐다”며 “이 같은 정책은 시장에 왜곡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이 대권을 염두에 두는 순간 시정이 흔들릴 수 있다”며 “시민만을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