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광주 찾은 '유명한 사람', 손가락 운동하러 왔나?

2026-02-11 17:52

이진숙 과거 언행 논란, 5·18 사적지 강연 왜 취소됐나
245개 탄흔의 상징성, 민주화운동 조롱 인물의 강연 허용할 수 없다

위키트리 유튜브 '만평'

강기정 광주시장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광주 강연 대관을 취소한 배경을 설명하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쟁점은 이 전 위원장의 과거 언행과, 5·18 사적지에서의 강연 추진 방식이었다.

강 시장은 11일 KBC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이 전 위원장이 과거 자신의 SNS에서 광주와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취지의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해당 행동에 대한 질의가 있었지만, 이 전 위원장이 사과 대신 “좋아요 표시하는 손가락 운동에 더 신경 쓰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이를 두고 5·18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의 또 다른 쟁점은 강연 장소였다. 전일빌딩245는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45에 위치해 ‘245’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1980년 5·18 당시 계엄군 헬기 사격으로 건물 외벽에서 확인된 탄흔이 245개에 달한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을 갖는다. 5·18 사적지로 지정된 장소다.

강 시장은 이 같은 공간에서 이 전 위원장이 강연을 추진한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대관 신청 과정에서 강연자 이름을 ‘이진숙’으로 명시하지 않고, 단체 측이 강사를 ‘유명한 사람’으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가 당초 해당 내용을 알지 못한 채 대관을 승인했다가, 이후 강연자가 이 전 위원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직권으로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방송에서 “민주주의를 폄훼하고 5·18을 조롱하는 인물에게 그 장소를 내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이 전 위원장의 광주 방문 의도를 두고도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광주시는 전일빌딩245의 역사적 상징성과 공공시설 운영 원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관을 취소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home 김규연 기자 kky9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