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 내내 피톤치드 폭발… 1700그루 전나무 숲이 있는 1400년 고찰

2026-02-11 11:33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 '오대산 월정사'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 동쪽 계곡에 자리 잡은 유서 깊은 사찰이 있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월정사 전나무 숲길.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월정사는 1400년 한국 불교의 역사와 예술, 자연이 어우러져 매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약 1km의 전나무 숲길은 평균 수령 80년 이상의 전나무 1700여 그루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포천 광릉, 부안 내소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으로 꼽히는 이곳은 2017년 방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월정사.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월정사.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이 길은 원래 전나무가 아닌 소나무가 울창한 숲이었다고 알려졌다. 설화에 따르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던 소나무 한 그루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가지가 부러졌고, 그 자리에 있던 전나무가 소나무를 대신해 부처님을 지키겠다고 맹세하며 하나둘씩 자라나 지금의 거대한 군락을 이루게 됐다.

낮에는 울창한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숲길 곳곳에는 현대 작가들의 설치 미술 작품들도 숨겨져 있다. 특히 밤이 되면 조명이 켜지면서 나무 사이사이에 설치된 조각상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월정사.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월정사.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숲길 곳곳에는 2006년 벼락을 맞아 쓰러진 600년 전나무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가장 큰 전나무는 직경 175cm, 높이 31m에 이른다. 숲길 전체 산책로는 1.9km가량으로, 왕복 1시간가량 소요된다. 겨울철에는 눈덮인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어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날씨가 따뜻하면 신발을 벗고 맨발로 길을 걷는 이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약 1km 구간에 고운 황토와 흙이 깔려 있어 편하게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다. 숲길 끝에는 전용 세족장이 마련돼 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약 9km의 계곡 산책로인 선재길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스님들이 걷던 길로,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부담없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월정사의 소중한 문화재들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성보박물관도 연계해 둘러보기 좋다.

구글지도, 오대산 월정사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