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지연된 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짙은 관망세가 지배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10일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5만 선을 방어했으나 금리 정책에 민감한 나스닥과 S&P 500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경계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27포인트(0.1%) 오른 50188.14를 기록했다.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던 다우지수는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6.2포인트(0.59%) 떨어진 23102.47로 집계됐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 역시 23.01포인트(0.33%) 하락한 6941.81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고 투자자들은 섣불리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온통 지연된 1월 고용 보고서에 쏠려있다. 노동 시장 데이터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향방을 가늠할 핵심 지표다. 통상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발표되던 지표가 늦어지면서 시장 내 불확실성은 증폭됐고 이는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나스닥이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인 것 역시 기술주가 금리 불확실성에 취약한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차트상으로도 다우지수는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한 반면 나스닥과 S&P 500은 장중 내내 매도 압력에 시달리며 하락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정규장 마감 후 선물 시장에서는 미세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세(Tick Higher)를 보이며 보고서 발표 이후의 변동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는 정규장에서의 하락분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지표 확인 후 대응하겠다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트레이더들은 이번 고용 데이터가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키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지 않는 '골디락스' 수준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개별 종목별 장세보다는 거시 경제 지표가 시장 전체를 흔드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50188.14포인트에 안착한 다우지수와 23102.47포인트까지 밀린 나스닥의 괴리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이제 숫자로 증명될 경제 지표를 기다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지수는 다시 한번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