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공장이 불타던 그날, 가장 먼저 달려와 우리 손을 잡아준 건 구청장님과 공무원들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 일터와 삶이 지켜졌습니다.”
10일 오전, 광주시 광산구청장실에 투박한 작업복을 입은 사내들이 들어섰다. 정종오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을 비롯한 노조 관계자들이었다. 이들의 손에는 화려한 꽃다발 대신, 2,300여 명 조합원들의 진심이 꾹꾹 눌러 담긴 ‘감사의 글’과 감사패가 들려 있었다.
이날 만남은 지난해 5월 17일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이후 약 9개월(268일) 만에 이뤄졌다. 당시 화마는 공장을 집어삼키며 노동자들의 생계마저 위협했지만, 광산구의 헌신적인 대응이 절망을 희망으로 바꿨다.
◆ “행정이 보여준 기적”
정 지회장은 “화재 당시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투입돼 주민 대피를 돕고, 마스크 4만 3,000개를 직접 나눠주던 공무원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박병규 청장이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1인 시위까지 불사하며 정부를 설득했던 일화는 노조원들 사이에서 ‘행정이 보여준 기적’으로 회자된다.
◆ 다시 굳게 잡은 손
이날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노조의 감사 인사에 “우리가 지킨 것은 공장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 노동자들의 삶이었다”며 겸손하게 화답했다. 위기 속에서 피어난 관(官)과 노(勞)의 끈끈한 연대는 금호타이어 재도약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