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 하는 일은, 김정은 심기 보좌” 국회의원 발언에 국방부 '분노' 터졌다

2026-02-10 21:37

전작권 전환 비판 과정 군 폄하로 보일 수 있는 표현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나온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전작권 전환과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우리 군을 향해 과도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안 장관은 10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박 의원의 발언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직책의 무거움을 인식한다면 더 이상의 변명을 멈추고 군과 국민께 자신의 망언을 사죄하라”고 밝혔다.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를 방문해 임무수행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 뉴스1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를 방문해 임무수행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 뉴스1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 의원이 전작권 전환과 연합훈련 축소를 언급하며 우리 군에 대해 “위험 인지도, 대책도, 기강도, 훈련도 없고, 딱 하나 ‘김정은 심기 보좌’밖에 없다”고 말한 것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안 장관은 해당 표현을 두고 “지금 이 순간에도 오직 국가와 국민, 안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우리 군을 상대로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 발언은 인용하는 것조차 장병들과 국민께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그대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그는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고 장관 개인에 대한 비판도 있을 수 있지만, 모든 비판에는 정도와 선이 있다”며 “저잣거리에서도 쉽게 나오기 힘든 말이 대정부질문이라는 공식적이고 엄중한 자리에서 등장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의 발언 책임과 공적 언어의 무게를 함께 강조한 셈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6월 26일 '세계를 앞서나가려는 우리 인민의 애국적 열정을 배가해주는 긍지스럽고 고무적인 창조물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6월 24일에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리설주 여사와 딸 주애가 동행했다. /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6월 26일 "세계를 앞서나가려는 우리 인민의 애국적 열정을 배가해주는 긍지스럽고 고무적인 창조물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6월 24일에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리설주 여사와 딸 주애가 동행했다. / 평양 노동신문=뉴스1

안 장관은 우리 군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 군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오직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 일분일초도 아낌없이 헌신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군인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박 의원이 사용한 ‘김정은 심기 보좌’라는 표현을 의식한 듯, 안 장관은 “우리 군은 그 어떤 개인이나 정권의 심기가 아니라, 국민의 심기를 보좌하는 조직”이라고 맞받아쳤다. 군의 충성 대상과 존재 이유는 오직 국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발언이다.

안 장관은 글 말미에서 다시 한 번 박 의원을 향해 “더 이상의 변명을 멈추고 군과 국민께 사죄하라”며 “그것이 국회의원으로 선출해 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강조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이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의장행사에서 사열을 하고 있다. / 뉴스1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이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의장행사에서 사열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안 장관은 1961년 전북 고창 출생으로 광주 서석고와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18·19·20·21·22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및 위원장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국회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장도 맡았다.

안 장관은 과거 1983년 11월 방위병으로 입대해 22개월 동안 복무했고 1985년 8월 육군 일병으로 소집해제됐다.

지난해 7월 25일부터 국방부장관에 임명됐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