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은메달' 김상겸이 귀국해서 아내 보자 울었다며 한 말

2026-02-10 16:18

37세 김상겸, 4번째 올림픽 만에 첫 메달의 감격
은메달 따고 금메달 꿈꾸는 스노보드 선구자의 재도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첫 메달을 안긴 스노보드 김상겸(37·하이원)이 금메달 도전 의지를 밝혔다.

10일 오전 김상겸 선수가 인천공항에서 아내와 함께 은메달을 보여주고 있다. / 연합뉴스
10일 오전 김상겸 선수가 인천공항에서 아내와 함께 은메달을 보여주고 있다. / 연합뉴스

10일 오전 김상겸을 비롯한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팀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 문이 열리자 가족 8명이 총출동해 뜨거운 환호로 김상겸을 맞이했다. 장인 박기칠 씨는 손수 제작한 축하 플래카드를 들었고 아내 박한솔(31) 씨는 꽃다발과 꽃목걸이를 준비했다.

김상겸은 취재진과 만나 "타지역에서 하는 올림픽이어서 평창 때보다는 부담감이 솔직히 좀 덜했다"면서 "좋은 성적으로 메달을 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상겸은 "몸이 가능하다면 최대 두 번 더 출전하고 싶지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다음 목표에 대해서는 "당연히 아직 받지 못한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목표는 당연히 이제 금메달이다. 금메달은 못 받아봤으니까"라며 "이번에 저랑 8강에서 붙었던 롤란드 피슈날러(45·이탈리아)의 경우에도 80년생으로 올림픽을 6~7번 정도 참여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이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내 선물 계획을 묻자 김상겸은 곧바로 메달을 박한솔 씨의 목에 걸어줬다. 박 씨는 "선물은 이걸로 충분하다. 메달이 엄청 무겁다"며 웃음을 보였다.

박 씨는 "그동안의 땀방울이 모두 모인 값진 메달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해줘서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경기가 안 풀릴 때는 욕 한 번 해달라고 하면 욕도 해주고 바라는 대로 많이 해주면서 버텨왔다. 그동안의 땀방울이 모여서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김상겸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다. 그때는 여자친구였는데 둘이 펑펑 울었다"며 "이번에 메달을 따고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나왔다. 너무 감격스럽기도 하고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울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1호 메달 주인공이자 한국 스키·스노보드 종목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상겸 / 연합뉴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1호 메달 주인공이자 한국 스키·스노보드 종목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상겸 / 연합뉴스

김상겸은 지난 8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에게 0.19초 차로 뒤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한국 올림픽 역사상 400번째 메달이다.

김상겸은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네 번째 올림픽 도전 만에 생애 첫 메달을 따냈다. 이전 최고 성적은 2018 평창 대회 15위였다.

1989년생인 김상겸은 2014 소치 올림픽에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종목에 출전한 선구자다. 소치 17위 이후 2018년 평창 15위, 2022년 베이징 24위를 거쳐 4번째 도전 만에 시상대에 올랐다.

김상겸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1호 메달 주인공이자 한국 스키·스노보드 종목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는 2018년 평창 대회에서 같은 종목 은메달을 딴 이상호(넥센윈가드)에 이은 성과다.

메달을 획득한 지 이틀이 채 되지 않았지만 김상겸은 벌써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8일 폴란드 크리니카에서 열리는 2026 VISA FIS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막노동까지 한 그의 앞날은 이제 빛나기만 할 예정이다.

유튜브, JTBC News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