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시안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의사 이미라 원장이 현지 의료 미용 시장에 한국식 진료 철학을 접목하며 ‘K-메디컬 뷰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한국 기술을 전파하는 수준을 넘어, 중국의 미적 기준과 생활 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진료를 통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의료 미용 시장에 한국인 의사가 독자적으로 자리 잡는 일은 쉽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현지 의료인 자격 취득과 규제, 문화 차이 등을 모두 넘어서야 한다. 이 원장은 양의학과 중의학을 함께 익히며 중국 환자들의 체질과 생활 환경을 고려한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 원장이 근무하는 시안의 메디컬 뷰티 병원에서는 시술 전 피부 상태를 정밀하게 관리하는 접근이 특징이다. 피부 장벽을 회복하고 기초 상태를 다진 뒤 시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결과의 지속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현지 환자들의 피부 고민은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북방 지역의 건조한 기후로 인한 피부 손상부터 남방 지역 특유의 습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트러블까지 폭넓다. 이 원장은 이를 “토양을 먼저 살펴야 꽃이 핀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진료 철학은 정교함과 세밀함에 있다. 한국에서 발전해온 자연스러운 얼굴 윤곽 기술을 기반으로 하되, 입체적인 안면 구조를 선호하는 중국 현지인의 취향을 반영해 시술을 진행한다. 필러 0.1ml, 보톡스 1단위처럼 미세한 차이를 조정하는 방식이 특징으로 꼽힌다.
현지 환자들 사이에서는 과장된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본래의 얼굴선을 살리는 정밀한 접근이 호평을 얻고 있다. 일시적인 유행보다 장기적인 피부 관리와 미래의 변화를 고려한 계획을 제시하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평가된다.
최근 중국 메디컬 뷰티 시장은 화려함 중심에서 정밀 관리 중심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식 진료 방식이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한국으로 원정 진료를 떠났던 환자들이 현지에서 비슷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는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 원장은 한국의 과학적 진료 체계와 중국의 미적 기준이 조화를 이루는 모델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단순히 외형 변화를 돕는 공간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와 자기 관리 방법까지 제안하는 진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향후 K-뷰티의 해외 진출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기술 중심의 수출을 넘어 현지 문화와 기준을 이해한 뒤 접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최근 한중 간 교류 확대 기대감과 함께 의료·뷰티 분야 협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양국 간 교류가 확대될 경우 한국 의료진의 해외 진출과 현지화 시도 역시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