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우려가 커지면서 ‘지역에서 키운 선수들이 성인이 되면 타지로 떠나는’ 구조를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외에선 일본이 지역 기반 스포츠·전통종목을 축제와 관광, 청소년 육성과 묶어 장기 프로젝트로 키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국내에선 체육단 운영이 단발성 이벤트로 흐르거나 성과 중심으로만 평가될 때 지역 인재 육성이 끊기는 문제가 반복됐다.
공주시의회는 지난 9일 오후 2시 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공주시 씨름단 재창단 및 문화도시 도약’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2008년 해체된 공주시청 씨름단 재창단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상표 공주시의원이 좌장을 맡았고 이준희 대한씨름협회장, 김기태 영암군민속씨름단 감독, 손한동 충남씨름협회장, 이일주 공주문화원장 등이 참여했다.
이상표 의원은 신관초·봉황중·공주생명과학고로 이어지는 학교 기반이 있음에도 성인팀이 없어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실을 언급하며, 재창단을 지역 인재 육성과 관광·경제 활성화 전략과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희 회장은 전용경기장 신설보다 ‘팀 구성’이 우선이라는 취지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초기 비용을 줄이고 전국대회 유치를 지원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손한동 회장은 해체 이후 지역 선수들이 타지에서 뛰는 상황을 언급하며 육성 선순환 복원을 강조했다. 이일주 원장은 백제문화제 기간 상설 씨름축제 등 문화 콘텐츠화 구상을 제안했고, 김기태 감독은 지역 특산물과 스포츠단을 결합한 마케팅 모델을 들어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의가 성과로 이어지려면 ‘재창단’ 자체보다 지속 가능한 운영의 틀을 먼저 세우는 접근이 필요하다. 선수 수급과 지도체계, 훈련·숙소 등 기본 운영안, 지역 학교팀과의 연계, 대회 유치 전략을 단계적으로 설계하고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예산 기준과 공공성 원칙을 함께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 공주시의회가 제기한 재창단 구상이 지역 인재를 지키고 전통 스포츠의 가치를 확장하는 계기로 이어지길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