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사고쳤다…첫방 1위→딱 3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 찍은 ‘한국 드라마’

2026-02-10 09:28

스웨덴 원작 법정물, 첫방 3.1%로 ENA 역대 최고 기록 경신
3인 주연 케미스트리가 만든 성착취 카르텔 추적 드라마

첫 방송부터 3.1%를 찍고 ENA 월화드라마 역대 첫방 최고 기록을 새로 쓴 작품이 있다. 그리고 딱 3회 만에 그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ENA 월화드라마 '아너:그녀들의 법정' 3회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ENA 월화드라마 '아너:그녀들의 법정' 3회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정체는 ENA 월화드라마 ‘아너:그녀들의 법정’(극본 박가연·연출 박건호, 이하 ‘아너’)이다. 첫 회부터 ‘1위’로 출발한 기세는 단순한 반짝 흥행이 아니라, 시청률 상승 곡선으로 증명되고 있다.

‘아너’는 스웨덴 원작을 리메이크한 미스터리 법정물이다. 성범죄 피해자를 전담하는 로펌의 세 변호사가 거대 성 착취 앱의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을 정면으로 그린다. 정의감으로 뭉친 윤라영(이나영), 냉철한 강신재(정은채), 이성적인 황현진(이청아)까지 3인 주연의 균형이 또렷하다. 서로 다른 결의 에너지가 한 화면에서 부딪히며 ‘완벽한 케미스트리’라는 관전 포인트를 만들어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3회 만에 자체 최고 찍은 '아너'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3회 만에 자체 최고 찍은 '아너'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흥행의 씨앗은 방송 전부터 뿌려졌다. ‘아너’는 첫 방송을 앞두고 2주 연속 시청의향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6년 1월 4주 차·5주 차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자 평가 리포트에 따르면, ‘아너’는 론칭 예정 콘텐츠 드라마 부문에서 시청의향률 5%, 9%로 각각 1위에 올랐다. 동시기 경쟁작으로 거론된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 디즈니+ ‘블러디 플라워’를 제친 결과다. ‘첫방 전 기대감’이 실제 시청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대감은 3회에서 확실한 ‘상승 서사’로 바뀌었다. 전날 방송된 3회에서 이나영은 비밀 성매매 카르텔 ‘커넥트’를 향해 생방송으로 선전포고를 날렸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고 스스로 ‘미끼’가 되는 정면 돌파는 이야기의 속도와 감정의 온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시청률은 전회 대비 상승한 전국 3.8%, 수도권 3.4%(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3회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첫방 1위 찍더니 자체 최고 경신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첫방 1위 찍더니 자체 최고 경신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서사 역시 촘촘하게 쌓였다. 윤라영은 정체불명의 초록후드 괴한에게 피습을 당한 뒤, 흔적을 남기지 않는 범인의 움직임과 ‘커넥트인’의 존재를 좇는다. 연결고리는 변호사 접견을 거부하던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 조유정(박세현)뿐이었고, 윤라영은 현장검증을 앞둔 그를 설득해 결국 자백 번복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윤라영이 “너에겐 아무 일 없다. 내가 그렇게 안 둔다”고 감쌌던 조유정은 끝내 처치실에서 약물을 챙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경찰이 사건을 종결하려는 순간에도 윤라영은 유서의 문장, “변호사님은 내 편이니 마지막으로 부탁하겠다. 우리 언니를 지켜달라”에 멈춰 서지 않는다. ‘극단 선택’이 아니라 ‘극단 선택을 당한 것’이라는 확신이, 다음 국면을 여는 추진력이 됐다.

ENA 최고 흥행작 될까?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ENA 최고 흥행작 될까?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플래시백으로 드러난 범인의 정체, 과거 검사 박제열(서현우)의 의미심장한 언급, 그리고 검찰 조직까지 손이 뻗었을지 모른다는 의심은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윤라영은 공익 로펌 L&J(Listen & Join)의 설립 의도를 밝히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 한 가지, ‘커넥트’다. 혼자일 땐 약하지만 연결될 땐 힘이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피해자들과의 연결을 뜻함과 동시에, 거대 카르텔 ‘커넥트인’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겠다는 선언이었다.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이 선전포고 이후 드라마는 더 위험한 경고를 꺼내 들었다. 또 다른 피해자 한민서(전소영)의 연락으로 실마리가 열리는 듯했지만, 강신재는 차량 후면 유리에 휘갈긴 ‘2005’라는 숫자를 발견하고, 황현진은 동일 인물로 보이는 초록후드에게 공격당해 쓰러진다. 카타르시스와 불안이 교차하는 엔딩이 ‘다음 회차’로 시선을 밀어붙인다.

박건호 감독이 세 주연 조합을 작품의 가장 큰 ‘킥’으로 꼽은 이유도 초반 반응에서 확인된다. 이나영·정은채·이청아의 3인 주연 체제가 화제성을 끌어올렸고, 연우진·서현우·최영준 등 조연 라인업이 한 축을 단단히 받친다. 첫 회 3.1%로 ENA 월화 첫방 역대 1위를 찍은 뒤, 3회 만에 자체 최고를 경신한 ‘아너’가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지 관심이 쏠린다.

초호화 캐스팅으로 시청률 상승세 '아너'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초호화 캐스팅으로 시청률 상승세 '아너' / 유튜브 '스튜디오지니'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4회는 오늘(10일) 밤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쿠팡플레이에서도 공개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