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에서 또 메달 터졌다....유승은, 스노보드 빅에어 ‘최초’ 동메달

2026-02-10 07:04

2차까지 1위 달리다 3차 착지 흔들려도 동메달 확정, 프리스타일 첫 메달

강심장 18세 보더가 한국 스노보드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승은이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승은이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유승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유승은이 동메달을 획득했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승은은 이날 결선에서 합계 171점을 기록하며 무라세 고코모(일본·179점)와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172.25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전날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김상겸이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메달도 스노보드에서 나왔다.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단일 동계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수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노보드 유승은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후 금메달리스트 일본 무라세 고코모, 은메달리스트 뉴질랜드 조이 사도스키 시노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 스1
스노보드 유승은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후 금메달리스트 일본 무라세 고코모, 은메달리스트 뉴질랜드 조이 사도스키 시노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 스1

◈ 프리스타일 빅에어 첫 메달의 의미

특히 이번 메달은 의미가 더 크다. 한국이 그동안 올림픽 설상 종목에서 따낸 메달은 모두 기록과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 스노보드에서 나왔지만 이번에는 공중 회전과 기술 완성도를 평가하는 프리스타일 종목에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달 28일 만 18세가 된 유승은은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함께 남겼다.

빅에어는 30m가 넘는 급경사 슬로프를 내려온 뒤 대형 점프대에서 도약해 공중에서 회전 동작을 선보이고 착지의 안정성까지 종합 평가하는 종목이다. 회전 수와 기술 난도 공중에서 보드를 잡는 동작 등이 점수에 반영된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빅에어 무대를 밟은 유승은은 첫 결선 진출에서 곧바로 메달을 따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노보드 유승은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 2차 시기에서 묘기를 부리고 있다. / 뉴스1
스노보드 유승은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 2차 시기에서 묘기를 부리고 있다. / 뉴스1

결선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12명이 세 차례 연기를 펼쳐 가장 점수가 높은 두 번의 시기를 합산해 순위를 가렸다. 유승은은 1차 시기에서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을 완벽하게 성공했다.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은 뒤쪽 방향으로 도약한 뒤 공중에서 세 번 몸을 뒤집으며 네 바퀴를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로 성공 여부에 따라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다. 이 시기에서 87.75점을 받아 상위권에 올랐다.

이어 2차 시기에서는 프런트사이드 방향으로 같은 회전 수를 소화하며 83.25점을 추가했다. 프런트사이드는 도약 시 시야가 열리는 방향이지만 회전 축을 유지하기가 까다로운 기술로 평가된다. 유승은은 두 차례 시기를 합쳐 2차 시기까지 종합 1위를 유지했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는 앞서 연기한 경쟁자들이 연이어 고득점을 기록하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유승은은 앞선 시기와 같은 고난도 기술로 역전을 노렸지만 착지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추가 점수를 얻지 못했지만 앞선 두 차례 시기의 점수로 동메달을 확정 지었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리스트였던 무라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로 색깔을 바꿨고 시넛은 세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존재감을 이어갔다.

유튜브,연합뉴스TV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