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오늘 페이스북에 장동혁 보란 듯이 올린 의미심장한 영상

2026-02-09 17:44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 장동혁 국힘 지도부 압박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8일 토크 콘서트 모습. / 한 전 대표 페이스북 영상 캡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8일 토크 콘서트 모습. / 한 전 대표 페이스북 영상 캡처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9일 의미심장한 게시물을 SNS에 올렸다.

한 전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2026 한동훈 토크콘서트 :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이란 짧은 글과 함께 전날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1만여 명의 지지층이 운집한 가운데 연 토크콘서트의 장면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콘서트에서 한 전 대표는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를 거론하며 "황당하게도 유튜버들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지배하고 있다"라면서 고 씨와 함께 장동혁 대표 체제를 정면 겨냥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 옹호나 '윤어게인', 극단주의자들이 주류가 아닌 양 끝에 있는 건 위험하지가 않지만 그 극단주의자들이 지금 중심 세력을 차지하려고 한다"며 "대단히 위험한 퇴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퇴행을 막고 사회를 정상화할, 그리고 다시 번영과 정의의 길을 가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행동하는 다수가 중심 세력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역사는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이었다. 우리가 함께 지금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제풀에 꺾여서 그만둘 거라고 기대를 가진 분들은 그 기대를 접으시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선 한 전 대표를 제명한 뒤 사실상 한동훈계 숙청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제명했다. 당 윤리위원회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한 전 대표가 친한계 인사 숙청 소식이 전해진 날 SNS에서 세를 과시한 것은 당 지도부의 인적 청산 작업에 굴하지 않고 장외의 강력한 지지세를 동력 삼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역전승’이라는 표현을 통해 현재의 징계 정국을 일시적인 수세 상황으로 규정하고, 결국 민심을 바탕으로 정치적 승리를 거두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당적 박탈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독자적인 세력 결집을 과시함으로써 자신을 내친 당 지도부의 결정이 민심과 괴리돼 있음을 시각적으로 압박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실체와 영향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해 지지층의 이탈을 막고 친한계 결속을 다지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김 전 최고위원이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며 가처분을 예고한 상황에서 ‘행동하는 다수’를 언급한 것은 '소수 권력에 의한 다수 민심의 탄압'이라는 프레임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 내에선 친한계 숙청이 한창이지만 정작 선거를 치러야 할 현장에서는 한 전 대표의 지지세 없이는 승리가 어렵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장외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을 내친 국민의힘 지도부의 결정이 민심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압박하려 했을 수도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