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급락을 겪은 뒤 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개인부터 고래 투자자까지 지갑 규모 전반에서 비트코인을 모으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는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보유자 전 계층에서 축적 움직임이 확인됐다”며 “이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처음 나타난 변화”라고 보도했다.
글래스노드의 ‘축적 추세 점수’는 최근 15일간 지갑 규모별 순매수 강도를 종합해 산출한 지표다.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매수가 우세한 국면을, 0에 가까울수록 매도가 강한 상태를 뜻한다. 현재 이 점수는 0.68로, 시장 전반이 다시 매수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만 해도 8만 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당시 고래 투자자들은 제한적인 매수에 나섰고,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 우려 속에 시장을 떠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지난 5일 가격이 6만 달러 선까지 밀리면서 투자자들의 대응이 달라졌다.
이번 하락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가 대비 낙폭이 50%를 넘는 급락이었다. 급격한 조정이 이어지자 투매성 매도가 쏟아졌지만, 이후 가격 부담이 줄어들자 다시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지갑 규모별로는 10~100비트코인을 보유한 중형 투자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들은 가격이 6만 달러 선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대거 매수에 나서며 축적 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스노드는 “현재 수준이 확실한 바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급락 이후 비트코인을 저평가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이 지난해 11월 말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에도 축적 추세 점수가 0.5를 웃돌며 매수세가 확산됐고, 이후 비트코인은 단기 저점을 형성했다.
코인데스크는 “축적 흐름이 이어질 경우 중장기 반등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면서도 “거시경제 변수와 추가 변동성 가능성은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