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입시에서 등록 포기 0명으로 드러난 서울대 '이 학과'

2026-02-08 15:44

의대 쏠림 심화, 서울대 자연계열도 외면받다

202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 정시 최초 합격자 가운데 107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나며 의대 쏠림 현상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8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정시 최초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정시 최초 합격자 중 실제로 등록하지 않은 인원은 총 107명이었다. 계열별로 보면 자연계열이 86명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인문계열은 17명, 예체능계열은 4명으로 집계됐다. 자연계열 등록 포기자가 전체의 80%를 넘기면서 서울대 합격 이후 의대 진학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서울대 등록 포기 인원은 전년도인 2025학년도 124명과 비교하면 17명, 비율로는 13.7% 감소했다. 다만 2024학년도 97명보다는 10명 늘어난 수치다. 종로학원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일부 축소된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여전히 의대 선호 현상 자체는 견고하다고 해석했다.

학과별로 보면 자연계열에서 등록 포기가 집중됐다. 전기정보공학부에서 10명이 등록하지 않았고, 산림과학부 8명, 간호대학 6명, 첨단융합학부 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학과는 서울대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전공으로 꼽히지만, 의대와 중복 합격할 경우 진로 선택에서 밀리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문계열에서는 경영대학의 미등록 인원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비율 기준으로는 영어교육과와 지리학과가 각각 12.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인문계열 전체 등록 포기 규모는 자연계열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서울대 의대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사례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의대 최상위권 내에서도 서울대 의대의 위상이 여전히 확고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세대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26학년도 정시 최초 합격자 가운데 435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자연계열은 254명으로 전체의 58.4%를 차지했다. 인문계열은 176명, 예체능계열은 5명으로 집계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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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대의 경우 등록 포기 인원이 18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보다 6명 늘어난 수치다. 이들 대부분은 서울대 의대에 중복 합격해 최종적으로 서울대 진학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 의대 간 서열과 대학 브랜드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고려대가 정시 학과별 등록 포기에 따른 추가 합격 인원을 공개하지 않아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입시 전문가들은 고려대 역시 자연계열, 특히 의대와 계약학과를 중심으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종로학원은 이번 결과에 대해 의대 선호 현상이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의대와 반도체 등 대기업 계약학과를 동시에 합격한 경우 사실상 대부분 의대를 선택하는 구조가 굳어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안정적인 직업 전망과 높은 사회적 선호도가 이러한 선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시업계에서는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지역의사제 도입이 예정돼 있어 의대 진학을 둘러싼 경쟁과 관심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학 간 등록 포기와 추가 합격 흐름 역시 앞으로도 자연계열과 의대를 중심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