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이 있다. 두루마리 화장지를 걸 때 끝부분을 앞으로 할 것인가, 뒤로 할 것인가다. 사소해 보이지만 의외로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 유튜브 채널 '오늘지식'이 흥미로운 정보를 소개했다.

국내 화장지 업체들이 실제로 관련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지난 5월 깨끗한 나라가 2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화장지를 걸 때 앞쪽으로 건다는 응답이 74%, 뒤쪽으로 건다는 응답은 26%로 나타났다. 네 명 중 세 명은 화장지를 앞으로 건다는 의미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휴지를 앞으로 건다는 응답이 뒤로 건다는 응답보다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두루마리 화장지를 발명한 사람은 화장지를 어떻게 걸도록 설계했을까.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두루마리 화장지의 도안을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휴지를 감는 방식과 절취선에 대한 특허였는데, 두루마리에 끝부분이 앞쪽으로 나와 있다. 원작자 혹은 특허를 등록한 자가 의도했던 방향은 화장지를 앞으로 거는 방식인 것이다.
화장지를 앞으로 거는 이유로는 손으로 잡을 때 더 편하고 화장지가 벽에 닿지 않아 더 위생적이라는 점이 꼽힌다. 하지만 뒤로 걸 때의 장점도 있다. 휴지의 부드러운 바깥면이 겉으로 돼 감기가 쉽고,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잡아당겨도 잘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취향에 따라 편한 대로 사용하는 게 정답이다.
두루마리 화장지에 관한 소소한 지식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식당 테이블에 두루마리 화장지를 올려두면 최대 1개월의 영업정지가 내려진다. 한국과 다르게 외국에서는 두루마리 화장지를 화장실에서만 사용한다. 외국인 여행객에게 문화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식당 내 두루마리 화장지를 금지한 것이다. 2006년부터 시행된 이 조례안은 제주도에만 있는 세계 유일의 법으로 추정된다.
두루마리 화장지 잘 쓰는 법
두루마리 휴지를 경제적으로 쓰는 핵심은 무조건 아끼는 것이 아니라, 용도에 맞는 겹수를 선택하는 데 있다. 흔히 2겹보다 3겹이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사용 시에는 3겹 휴지가 훨씬 효율적이다. 3겹 휴지는 도톰한 두께감 덕분에 적은 칸수만으로도 충분한 흡수력을 발휘해, 습관적으로 여러 번 감아 쓰는 낭비를 원천적으로 줄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조건 저렴한 대용량 제품을 고르기보다, 탄탄한 3겹 제품을 선택해 한 번에 쓰는 길이를 줄이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오래 쓰는 비결이다.
또한, 휴지의 엠보싱 방향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엠보싱이 정교하게 들어간 휴지는 층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해 수분 흡수 속도가 훨씬 빠르다. 화장실에서 사용할 때는 휴지를 돌돌 말아 뭉치기보다, 절취선을 따라 차곡차곡 접어서 사용하면 피부에 닿는 면적이 넓어져 훨씬 적은 양으로도 깔끔한 처리가 가능하다. 무심코 쓰던 휴지지만, 선택과 사용법만 바꿔도 먼지 날림은 줄이고 가계부의 부담은 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