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를 버리기 전, 꼭 물티슈 캡(물티슈 뚜껑)을 생활 이모저모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법을 알아두자. 무심코 떼어내 쓰레기통으로 향하던 작은 플라스틱 조각 하나가 시선을 조금만 바꾸면 집 안 곳곳에서 제 역할을 찾는다.

다 쓰고 난 물티슈에서 캡을 떼어낸다. 대부분의 물티슈 캡 안쪽에는 접착면이 남아 있어 별다른 도구 없이도 다른 표면에 부착할 수 있다. 만약 접착력이 약해졌다면, 양면테이프나 소량의 접착제를 캡 테두리에 둘러 보완하면 된다. 준비물은 여기까지다.
이제 지퍼백 하나를 꺼낸다. 크기는 용도에 따라 선택하면 되지만, 손으로 자주 꺼내 쓸 물건이라면 손바닥보다 조금 큰 사이즈가 적당하다. 이제 지퍼백 중앙에 물티슈 캡을 붙여준다. 캡이 고정되면 가위나 칼로 캡 안쪽 부분의 비닐을 조심스럽게 잘라 틈을 만든다. 다만 캡 고정 과정에서 접착제를 추가로 사용했다면 마르는 시간을 충분히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지퍼백이 '물티슈처럼 여닫히는 수납 파우치'로 변신한다. 안에는 위생장갑, 소형 비닐봉지, 반려동물 산책용 배변봉투 등을 넣어두기 좋다. 한 장씩 꺼내 쓰기 쉬워지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물티슈처럼 캡을 닫아두면 된다. 특히 주방이나 욕실처럼 손이 자주 젖는 공간에서는 지퍼백을 매번 여닫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다.

이 방법의 장점은 재사용에 있다. 물티슈 캡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부품이지만, 이렇게 활용하면 여러 번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 지퍼백이 낡으면 캡만 떼어 새 지퍼백에 붙이면 된다. 실제로 물티슈 캡은 여닫는 구조가 단순해 내구성이 꽤 좋은 편이라, 조심히 사용하면 오래 쓸 수 있다.
물티슈 캡은 지퍼백뿐 아니라 의외로 활용 범위가 넓다. 캡이 없는 휴대용 물티슈나 마른 티슈 포장 위에 부착하면 밀폐력이 한층 좋아진다. 여행이나 캠핑처럼 야외 활동이 잦은 경우에는 이 작은 차이가 사용 편의성을 크게 좌우한다.
뚜껑이 없어 쉽게 마르거나 내용물이 쏟아지기 쉬운 제품도 캡 하나만 더해주면 훨씬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과자 봉지'에 응용할 수 있다. 한 번 개봉한 과자 봉지는 시간이 지나면 공기가 들어가 눅눅해지기 쉽다. 이를 대비해 과자를 뜯기 전, 봉지 중앙에 물티슈 캡을 붙이고 캡 안쪽에 맞춰 작은 구멍을 내주면 간편하게 여닫는 밀봉 용기로 변신한다. 캡을 열어 한 번에 필요한 양만 꺼낼 수 있고, 다시 닫아두면 외부 공기 유입을 줄일 수 있다.
또 주방 서랍이나 싱크대 하부장 안쪽에 물티슈 캡을 붙인 뒤 비닐봉지를 끼워두면 간이 휴지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채소 손질 중 나오는 껍질이나 포장 비닐을 바로바로 버릴 수 있어 동선이 줄어든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쉽게 버려지는 플라스틱 물티슈 캡을 생활용품으로 한 번 더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플라스틱 사용량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친환경 실천은 거창하기보다는 이런 일상적인 재사용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
이제 집에 남아 있는 물티슈 캡 하나를 떠올려보자. 별다른 비용도 특별한 기술도 필요 없다. 지퍼백에 물티슈 캡을 붙이는 것만으로 새로운 수납 형태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겠다.